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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김성주, 전현무 등 아나테이너의 계보는 종편에서 이어질 전망이다.
'왜 시청자의 세금으로 너희들의 직원까지 뽑아야 하냐'는 비난을 면치 못했던 MBC '신입사원'이 배출해낸 몇 안 되는 눈에 띄는 지원자, MBC에서는 비록 최종 합격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마침 그 때 개국하던 종합편성채널 JTBC의 러브콜을 받아 1기로 입사하게 된 장성규 아나운서가 그 주인공이다.
JTBC 개국 1년, 장성규 아나운서는 어느 새 이곳의 간판 아나운서급으로 성장해 있었다. 1년 동안 그가 진행했던 프로그램만 해도 10여가지. 그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김국진과 함께 진행하는 '현장박치기'다. 예능과 교양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이 프로그램에서 장성규 아나운서에게 주어진 역할은 크다. 그는 제목 그대로 직접 현장과 맞부딪히기도 하고 스튜디오에서 김국진과 꽁트 연기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캐릭터가 곧 '현장박치기'인 셈이다.
"가까운 분들로부터 '너한테 가장 잘 맞는 옷 같다'라는 평을 듣는게 바로 '현장박치기'예요. 가슴 벅차고 감사한 일이죠."
그러나 막상 처음 '현장박치기'에 장성규 아나운서를 투입시키자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반대를 했었다고 한다.
"여운혁 부장님께서 저를 강력추천 하셨지만 '신입사원'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저에 대한 의심이 컸었던 것이 사실이었죠. 첫 회에 제가 들어갔을 때만 해도 실험이었지, 고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더 절박했죠. '이 기회를 꼭 잡아야지' 했어요. 다행인 것은 저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는 점이었어요. '웃기지 않아도 되니 정직하게 뉴스만 전달할 것'이 제게 주어진 요구사항이었는데 국진 형이 한 마디 던졌을 때 받아친 것이 꽤 재미있었나봐요."
예상 외의 성과를 선보인 장성규 아나운서에게는 다음 난관이 버티고 있었다. 바로 '키스방' 습격.
"첫 잠입 취재였어요. 그 초조함이 아직도 생생해요.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어요. 이후에 역대 대통령 자택도 가고 중년여성들의 나이트 클럽 현장도 직접 취재해봤지만, 그 때가 가장 떨렸던 것 같아요. 계단을 걸어가는 내내 심장이 뛰었는데 방에 들어가서 만난 키스방 아가씨와 대화가 잘 통해서 다행이었어요.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홧김에 온 것이라고 하며 대화로 취재를 이어갔죠. 그때 워낙 훈련이 된 탓에 이후에 간 어떤 현장도 그만큼은 떨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장성규 아나운서는 또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에 관심이 더 많아야 할 것 같아요. 최근에 선배 PD님이 '성규 씨가 더 따뜻한 MC가 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사람들과 스킨쉽을 해야한다'고 조언하신 것이 너무 가슴에 와닿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 하고 있어요.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아도 따뜻한 기운을 줄 수 있는 그런 방송인이 되고 싶어요. 또 박수홍 형과 김국진 형처럼 방송을 잘 하기 이전에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성규 아나운서.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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