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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최적의 황금조합을 찾아야 한다.
류중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이 멤버 정비를 했다. KBO는 21일 류현진, 김광현, 홍상삼을 제외하고 서재응, 이용찬, 차우찬을 불러들였다. 좌완 에이스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가야 한다. 13명의 국내파 투수들의 최적합 보직을 찾아야 한다.
▲ 마운드 무게는 우완 그리고 불펜에 실렸다
대표팀 투수진은 우완 정통파 8명에 좌완 4명, 사이드암 1명이다. 1~2회 대회와는 달리 오른손 투수 중심이다. 노경은, 이용찬, 윤석민, 김진우, 서재응은 선발 요원이다. 윤석민과 김진우는 장원삼과 장원준의 보직에 따라 불펜도 가능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의 불참으로 인해 선발에 무게를 둘 확률이 높다.
선발진에서 윤석민을 제외하면 국제무대 경험이 큰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단기전서 선발투수가 흐름을 잡아주는 건 중요하다. 그런데 WBC는 선발투수들의 투구수는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3라운드 95개다. 1~2라운드서 선발투수가 길게 던지는 게 불가능하다. 전력피칭을 하고 혹시 초반 고비라도 맞는다면 4~5회에 구원진 투입 시나리오를 예상해볼 수 있다.
이는 한국에 꼭 나쁘다는 보장은 없다. 우완에 무게가 실린 한국 마운드에서 상대적으로 선발보다 불펜이 더 묵직해 보인다. 마무리는 오승환이 맡을 게 확실하다. 마무리 경험이 있는 손승락과 올 시즌 맹활약한 유원상이 셋업맨으로 들어오는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여기에 비밀병기 사이드암 정대현이 있다. 정대현은 이번 대표팀 투수들 중 국제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언제 투입되더라도 OK다. 몸만 괜찮다면 상황에 따라 마무리도 가능하고 왼손타자 상대도 가능하다.
▲ 좌완 4인방, 류중일 감독 옵션이 된다
왼손투수 4명은 저마다 개성이 뚜렷하다. 장원삼과 장원준은 일단 선발진으로 분류된다. 차우찬은 선발과 롱릴리프가 가능하다. 박희수는 경기 종반 극적인 순간 스페셜리스트로 투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류중일 감독이 왼손투수들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왼손투수 4인방의 행보에 따라 대표팀의 성적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다른 투수들의 보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장원삼, 장원준, 차우찬은 경기 초반 선발 컨디션 난조 현상에 따라 긴급 구원투입 돼 길게 이닝을 끌어줄 수도 있고, 선발로 기용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완 윤석민이 선발로 4이닝을 소화한다면 장원준이 3이닝은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장원삼이 선발로 나올 경우 이용찬이나 노경은이 구원 등판할 수도 있다.
불펜투수들의 투구수 관리도 필요하다. WBC 대회서는 3일 연투가 불가능하고 30개 이상 50개 미만으로 던질 경우 하루를 쉬어야 한다. 구위가 가장 좋은 불펜 투수가 투입될 수 없는 경기가 분명히 나온다. 그럴 때를 대비해 좌완투수들이 길게 이닝을 끌어주기도 해야 한다. 일종의 1+1 선발 옵션이다. 류 감독은 삼성에서 마운드 운영을 그렇게 한 경험이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 공백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투수들의 최적합 보직 조합을 찾는다면, 내년 3회 대회 마운드 열세도 최대한 만회할 수 있다. 개개인의 컨디션 관리 속에 십시일반의 힘으로 시너지효과를 내야 한다. 마침 류 감독은 삼성 투수들을 적절한 분업화를 통해 통합 2연패의 원동력으로 만들어낸 화려한 경력이 있다.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한 감각도 상당히 좋았다는 평가다. 류중일 감독과 코치들이 대표팀 투수들 보직 황금 조합을 찾을 수 있을까.
[새롭게 대표팀에 합류한 KIA 서재응(위)과 두산 이용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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