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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개봉 8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비운의 여인 판틴을 절절히 연기한 배우 앤 해서웨이가 영화 촬영 기간 중 남편에게 마녀처럼 굴었다고 고백했다.
앤 해서웨이는 '레 미제라블'에서 지독한 가난 속에 남편도 없이 딸 아이를 혼자 돌보려다 결국 창녀로 전락해버리고 마는 판틴을 연기했다. 판틴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25파운드(약 11kg)의 몸무게를 감량하고 풍성한 갈색 머리카락도 모두 잘라내는 투혼을 벌였다.
그러나 앤 해서웨이는 가장 힘든 것은 이런 신체적인 고충이 아닌 감정적인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앤 해서웨이는 최근 US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마녀였어요"라며 "어둠과 또 굶주림과 견뎌 싸워야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런던에서 촬영하는 동안 남편인 아담 슐만과 관계를 유지한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고도 말했다.
앤 해서웨이는 "하루는 남편이 저와 석양을 같이 봐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싸움을 걸기도 했어요. 당시 제가 '너무 멋있는 석양이야. 같이 밖으로 나가서 보지 않을래?'라고 말했고, 남편은 '5분만 기다려줘. 지금 일 때문에 전화 중이라서'라고 답했는데 그걸 가지고 화가 났었던 거죠"라고 털어놨다.
결국 해서웨이는 나머지 런던에서의 촬영기간 동안에는 남편을 미국으로 돌려보냈다고. 판틴에 몰입하면서 생긴 우울증으로 남편과의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서다.
"남편에게 이상하게 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했어요. 그때에도 이미 부정적인 성향이 돼있었지만 역에 몰입하기 위해 더더욱 내 자신을 그쪽으로 내몰 필요가 있기도 했고요. 결국 남편에게 사정해 미국으로 가라고 설득했었죠."
결과적으로 이들은 이른바 '판틴 현상'을 극복했다. 두 사람은 지난 9월 캘리포니아 빅서 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았고, 앤 해서웨이는 그렇게 연기해낸 판틴으로 연기 인생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판틴으로 분한 앤 해서웨이. 사진 = 영화 '레 미제라블' 스틸]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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