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케인,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 정복
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영광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무관 탈출'도 함께 이뤘다. 이러니 '영혼의 콤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오랫동안 '찰떡 호흡'을 보였던 '손케 듀오'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과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이 드디어 나란히 첫 우승의 감격을 이뤘다. 같이 힘을 합쳐 토트넘의 우승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제 서로 다른 리그 다른 팀에서 활약하면서 우승 훈장을 달았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손흥민과 케인은 8시즌 동안 EPL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서로 끌고 당기며 놀라운 득점력을 발휘했다. EPL 역사상 최고의 공격 콤비로서 우뚝 섰다. 지지리 우승 복이 없었다. EPL 새 역사를 쓰며 최고의 콤비로 불렸지만 정상 정복과 거리가 멀었다. 토트넘과 함께 '무관'에 계속 그쳤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합류한 2015-2016시즌 EPL 3위, 2016-2017시즌 EPL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에도 3위로 우승에 실패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잉글리시 리그컵에서는 한 차례씩 결승에 진출했으나 미역국을 마셨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선 리버풀에 0-2로 졌다.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전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했다.
결국 2023년 8월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케 콤비'는 해체됐다.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을 이끌었고,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의 최전방에 서서 우승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 시즌 또다시 두 선수 모두 무관에 그쳤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토트넘의 EPL 1위 질주를 이끌기도 했지만, 시즌 중반 이후 힘이 떨어지며 우승 기회를 모두 놓쳤다. 케인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주포로 거듭났지만 단 하나의 우승컵도 거머쥐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에는 달랐다. 그토록 열망했던 우승 영광을 함께 누리게 됐다. 케인이 먼저 무관 탈출을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의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 정복을 이끌며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손흥민이 화답했다.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견인하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기나긴 무관의 늪에서 탈출한 손흥민과 케인은 우정을 다지며 '찰떡 콤비'의 면모를 과시했다.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해 서로의 우승을 축하하며 기쁨을 나눴다. 함께 토트넘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서로 다른 팀에서 각자 임무에 충실하면서 '무관 징크스'를 마침내 털어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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