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9구단 체제가 출범하는 2013년 프로야구에 여러 변화가 예상된다.
2013년부터 NC 다이노스가 새롭게 1군에 진입한다. 이에 따라 홀수인 9구단 체제로 리그가 운영되면서 불규칙한 일정이 불가피하다. 팀 당 경기 수는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줄어들지만 리그 총 경기 수는 532경기에서 576경기로 늘어난다.
하루에 치를 수 있는 경기 수는 그대로 4경기다. 8개 팀이 경기를 치를 동안 한 팀은 쉬어야 한다. 늘어난 경기 수만큼 리그 전체 일정은 길어진다. 경기가 없는 팀이라고 해서 마냥 쉬고 있을 리 만무하다. 결국 페넌트레이스라는 마라톤 코스가 더 길어지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무엇보다 휴식일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없는 팀은 2~4일간의 휴식기를 가진다. 이 기간 동안 팀의 상승세가 끊길 수도 있고, 반대로 위기에 처했을 때는 재정비를 통해 다음 경기에 만전을 기할 수도 있다. 또 휴식기를 앞두고 전력을 모두 쏟아붓는 전략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투수 운용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특히 선발 투수의 경우, 휴식기 전후로 연속 경기 등판도 가능하기 때문에 에이스급 투수들의 등판 기회가 많아진다. 또 휴식기를 앞둔 경기에서는 승부처에서 선발진을 불펜 투수로 기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실제로 포스트시즌이나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반면 타자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다. 타자 입장에서는 휴식기 동안 좋았던 타격감이나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을 수도 있다. 또 가용 투수 자원이 많아지는 것은 이를 상대하는 타자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한 조건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즌 일정을 짜는 일도 쉽지 않다. KBO는 이미 한 차례 내놓았던 일정에 대해 재검토를 결정했다. 휴식기를 가진 팀과 곧바로 맞붙는 횟수가 팀별로 차이가 컸던 것이 문제였다.
하지만 시즌 일정을 짤 때 휴식기 외에도 팀별 이동거리와 최대 연전 횟수, 휴일 경기와 흥행 요소 등 고려할 사항이 수두룩하다. 때문에 모든 구단에 완벽하게 공평한 일정을 확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각 구단 단장들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결국 구단들은 조금씩 다르게 주어진 일정에 맞춰 각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13년 시즌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느 시즌보다 치열해질 머리 싸움도 관심거리다.
[잠실야구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