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2012년 한 해 동안 사랑받았던 KBS 드라마의 주인공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1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배우 윤여정, 유준상, 이종석의 진행으로 열린 생방송 '2012 KBS 연기대상'에서는 수상자와 시상자들의 눈물의 수상소감부터 개념있는 소감, 재치있는 말들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재치있는 말말말
유준상 (MC를 맡고 있는 윤여정, 이종석과 함께)
여러분은 지금 20대, 40대, 60대이 함께하는 'KBS 연기대상'을 보고 계십니다
신현준 (미니시리즈 부문 우수 연기상을 수상 후)
'울랄라부부'에서 김정은 씨 아내를 맡았다. 극중 김정은이 바람둥이 남편이어서 속을 많이 썩였는데 오늘도 안 나와서 이렇게 속을 썩인다.
사실 내가 남자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한재석 씨를 사랑하는 장면이 꽤 있었다. 작품이 끝나니까 한재석 씨가 가장 많이 보고 싶다. 한재석 씨 사랑합니다.
엄태웅 (중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 수상 후)
언제나 아름다운 든든한 엄정화씨에게 감사드린다. 지금 뱃속에 있는 우리 맑음이와 노총각 엄태웅을 구제해 준 임혜진 씨 감사합니다.
윤여정 (장편 드라마 부문 여자 우수상 수상 후)
아까 KBS에 각성하라고 했더니 정말 상을 주셨다. 내가 상을 받은 것을 보니 정말 공정한 것 같다.
박기웅 (남자부문 조연상 수상 소감으로)
조연상을 받게 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 여기 참여하는 배우들 말고도 수많은 조연과 보조출연 분들이 있다. 이 상을 그 분들께 돌리고 싶다. 앞으로도 극의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주원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 연기상 수상 소감으로 돌아가신 보조 출연자에 대해 언급하며)
'각시탈'을 촬영하면서 안타깝게도 보조 출연자 한 분이 돌아가셨다. 그 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정말 명복을 빕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오연서 (신인상을 수상에 눈물을 흘리며)
작년에 집에서 TV를 보면서 올해에는 저 자리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이 자리에 있게 해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정말 나에게 넝쿨째 굴러온 작품이다. 부족한 저를 많이 도와주신 (김)남주 언니께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MC 윤여정 ('개그콘서트'의 코너 '희극여배우들'을 패러디하며)
저는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시크합니다. 저는 그런데도 KBS에서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수십년 드라마를 했으나 상을 한 번도 타지 못했다. KBS는 각성하라!
개그맨 김기열 ('네가지'로 축하무대를 꾸미며)
부모님 댁에 갔는데 부모님이 나를 반겨주지 않고 TV만 보고 계시더라. 송중기는 남의 집 아들인데.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를 봤는데 하나도 착하지 않더라. 이 더러운 외모 지상주의 . 이광수가 진짜 좋은 남자다. 왜 송중기는 되고 이광수는 안되냐. 이광수나 송중기나, 송중근이나 거기서 거기다
개그맨 양상국 ('각시탈'의 주원을 패러디하며)
'각시탈'에서 주원이 탈을 쓰고 액션을 하는 데 멋있더라. 그래서 코디한테 나는 '어떻겠느냐'고 묻자 '오빠는 사물놀이패 같다'고 말하더라. 주원이와 내가 다른 게 뭐냐. 기럭지도 비슷하지 않느냐
개그맨 허경환 (국민남편 유준상에게)
박지선이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을 보면서 유준상이 정말 좋다더라. '세상에 유준상 씨 같은 남자 또 없느냐'고 묻더라. 없다. 절대 없다. 방송에서 보니 매일 이상한 말만 하고, CF에서 '판타스틱'만 외치고.
개그맨 김준현 (배우 신현준과 엄태웅을 향해)
신현준, 연기는 좋은데 생긴 것이 너무 아랍, 중동이고 두바이다. 분장하고 있으면 기름 부자집의 시집 못간 셋째 딸 같다.
(엄정화) 누나는 어떻게 할 것이냐. 내 주위에 잘생긴 남자들이 많다. 직업이 없어서 그렇지. 필요하면 내가 만남을 주선하겠다.
[사진 = KBS 2TV '2012 KBS 연기대상'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