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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땡큐’, 이것이 바로 진정한 힐링프로다.
1일 밤 방송된 SBS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땡큐-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이하 ‘땡큐’) 에서는 美 햄프셔대학교 종교학 교수 혜민스님과 배우 차인표, 전 야구선수 박찬호의 강원도 오지 살둔마을 여행기 2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박찬호는 “그동안 내 자신을 칭찬하는 거에 인색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항상 혼났던 기억뿐이다. 때문에 실수를 안 하려고 소극적으로 변해갔고 그 사이 열등감은 커져만 갔다”고 털어놨다.
이에 혜민스님은 “열등감이 생겨난 시간을 되돌아 봐야 한다. 사고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어린 시절 주변 사람들이 툭툭 내뱉는 말들을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믿게 된다. 무의식적으로 어릴 때부터 만들어지는 열등감은 언어적으로 회로가 장성됐기 때문에 ‘난 잘못한다’가 아닌 ‘나 라면 할 수 있어’ ‘나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등 언어로 상쇄시켜야 한다”고 열등감 치유법을 공개했다.
박찬호는 “나도 칭찬으로 열등감을 극복했다. 칭찬은 자신감을 만든다”고 공감하며 “타인이 칭찬하기 전에 내가 나 자신에게 먼저 칭찬을 하면 감사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은 우리나라가 8년째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것을 언급하며 “한 독자가 찾아와서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그런 마음이 생겼고 스스로를 다른 사람의 시선에 열등감만 가지고 산 게 아닌가. 후회하며 자살을 포기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살다보면 어렵고 힘든 순간이 있는데 힘들다는 생각에 휩싸여서 잠시 지나면 지나간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이것도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는데 이 또한 지나간다. 그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차인표는 “나는 수천, 수만의 사랑이 이어져온 결실이고 존엄한 존재다. 태어난 이상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에게 자기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게 할 유일한 방법은 주변에서 함께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 위해 번지점프에 도전한 박찬호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처음이었다. 난간에 선 순간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것 같았다”며 “점프 직후 날 잡아준 밧줄 때문에 살았다는 생각이 들 때 갑자기 슬픔이 밀려왔다. 감사함과 함께 밧줄 없이 뛰어내린 사람들이 생각났기 때문. 그래서 감정이 복받쳤다. 짧은 순간에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면서”라는 소감을 전했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혜민스님과 차인표, 박찬호는 여행의 끝에서 서로 닮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희망을 포기하려는 이들을 위로하는 문구를 제작하기로 합심했다.
혜민스님은 ‘부족한 나라고 해도 내가 날 사랑해 주세요. 이렇게 사는 내가 가엽지 않은가요? 내 가슴을 쓰다듬으며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에게 말해주세요’라는 박찬호는 ‘저도 모든 걸 놓고 싶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몸을 돌리고 마음을 열어보세요. 제 손을 잡으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차인표는 ‘엄마는 아기를 낳아 온 마음으로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수백 번을 반복해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의 생명은 죽음보다 소중한 최고의 선물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절망의 다리라는 오명이 씌워진 마포대교에 설치했다.
혜민스님과 차인표, 박찬호는 ‘땡큐’를 통해 가슴속에 담아뒀던 속 깊은 이야기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눈물을 흘렸고 서로를 위로했다. 또한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땡큐’ 방송 직후 각종 SNS에는 “가슴 따듯해지는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땡큐’를 통해 위로를 받고 치유가 됐으며 용기를 얻었다” “마음이 든든해 졌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혜민스님, 차인표, 박찬호의 진정성 있는 대화에 공감하고 위로에 깊은 울림을 느낀 것.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전한 고마운 프로그램 ‘땡큐’. 정규 편성 안되나요?
[혜민스님-차인표-박찬호. 사진 = SBS ‘땡큐-스님, 배우 그리고 야구선수’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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