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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드라마 '아이리스'를 제작한 조현길(48) 에이치플러스 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죽음이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조 대표는 2일 오후 1시 20분께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청담동 고깃집 주차장내 차 안에서 경찰에 의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차 안에서 소주 5병과 수면유도제, 번개탄이 발견됐으며 나중 유서까지 발견돼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유족들은 조씨가 심장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며 "심장마비로 죽은 것 같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 31일 밤 8시 40분 페이스북에 "다 내려놔서 편안하다"는 글을 남겼으며, 밤 10시 반경 자택 아파트에서 나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경찰이 발견한 시점은 어제인 2일 낮. 조씨는 그전 1일부터 주변 지인과 가족이 전화를 했지만 계속 불통됐고, 한 창투사와 이날도 약속이 있었지만 연락이 안돼 직원이 집으로 찾아가 마스터키를 문을 열고들어가자 유서만 발견됐다고 한다. 이후 경찰에 신고해 이튿날인 2일 오전 경찰이 조씨가 운영하던 고깃집의 주차장에서 조씨의 시신을 발견한 것.
영화배우 김보애씨의 딸이자 배우 김진아씨의 여동생과 결혼했던 조씨는 수년전 이혼했고, 미국에 있는 고교 1학년생인 아들을 하나 두고, 홀로 외롭게 살았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의 비보를 듣고 미국서 오는 중이라고 한다.
한 지인은 "조씨가 3년전 회사(에이치플러스 엔터테인먼트)를 차리고 운영했지만, 사업이 잘 안 됐다"며 "방송사와 창투사에 채무가 있어 힘들어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인은 "용산고 연세대에서 농구선수를 했고 평소 호방한 성격 때문에 '영화판 걸리버'로 알려졌는데, 아무리 빚이 있다고 해도 극한 선택을 할 지는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여린 성격에 빚과 고독한 생활속에 출구가 안 보였던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조 씨는 전 태원엔터테인먼트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드라마 '아이리스'를 비롯해 영화 '포화속으로' '몽정기'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 등의 제작에 참여했다.
2일 오후 늦게부터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빈소가 차려진 가운데, 이날 저녁부터 문상객이 많이 몰렸다. 조문을 다녀온 지인은 "정승이 죽으면 사람 없어도 정승의 개가 죽으면 사람 몰린다는데, 이번엔 본인이 죽었는데 빈소에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무척 많더라"며 "안타깝지만 인생 헛 산 것만은 아니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에 있을 예정이다.
[사진 = 故 조현길씨(출처=조현길 트위터), 그가 제작한 드라마 '아이리스']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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