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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가수 박완규가 최근 연예병사 특혜논란으로까지 불거진 후배가수 비(본명 정지훈)의 사태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박완규는 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연습실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 중 자신을 좋아했던 초등생 팬이 어느덧 자라 군 복무 중이라며 오는 23일 퇴소식을 앞둔 팬을 보기 위해 논산 훈련소에 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와 맞물려 최근 소란스러운 비의 군 복무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내 아들도 아직은 어리지만 언젠가 이 팬처럼 군대에 갈 것이다. 이유야 어찌됐건 모두 군에 들어온 만큼은 똑같이 적용된 만큼 복무를 마쳐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완규는 “연예사병이면 연예사병답게 장병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 일반병보다 더 휴가를 나온다면 그만큼 더 모범적으로 군생활을 하고 그래야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며 자신의 군대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는 음악을 하다가 93년 12월에 입대했고 음악 외에는 비전이 없었지만 지방 소도시 출신이라 소위 연줄도 없고 하니 음악과 관련한 부대는 갈수도 없었다. 당시 지방 미군 클럽에서 공연을 했던 게 무슨 경력이 될 수 있었겠는가? 외박 한 번 하기도 눈치가 보였다. 군에 있는 26개월간 음악을 그냥 놓아야 했는데 이에 군가 하나를 부를 때도 후에 노래할 것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불렀고 몰래 노래를 부르다가 선임에게 맞기도 많이 맞았다. 선임이 시킬 때나 부르지 연습이란 것은 할 수가 없었다.”
이어 “스타가 돼서 입대를 한 것, 연예병사로 복무를 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 ‘군대가면 2년 정도 썩는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 의미인 즉 그만큼 나의 일상이 중단됨을 의미한다. 각자의 보직은 충실히 하고 나머지는 다른 병사들과 똑같이 군생활을 해야된다는 의미다. 연예사병도 보직이 연예사병일뿐 공통된 것은 군인이란 신분이다. 연예병사로서 소임을 다 마친 뒤에는 내무반 청소도 하고 경계근무도 서고 똑같이 할일들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다 하려면 포상 휴가를 그렇게 많이 갈수나 있을까?”
특히 박완규는 연예사병에 대해 “없어져야 되는 게 맞긴 맞다”며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연예사병 보다는 그냥 문화사병으로 남으면 좋겠다. 최근 유승호, 현빈, 오종혁 같은 친구들에게 칭찬을 하고 박수를 쳐주는 이유가 뭘까? 왜 해병대를 가겠다고 하고 자원 입대를 하겠다고 할까? 그건 아마도 떳떳하고 싶어서일 거다. 개념있는 척하려고 했던 게 아니다. 어떤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는 사람은 수없이 많지만 정작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1프로 내외다. 그런 면에서 이들을 높이사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못난 인간들만 군대가서 휴가도 법정 휴가만 쓰고 나오는 게 아니다. 잘난 사람들은 혜택을 받는다고 했을 때 돈을 잘 벌고 인기가 있는 사람이 잘난 것의 기준으로 세워질까봐 그게 우려된다. 우리나라가 아직 분단국가로서 징집제를 하고 있고 통일이 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이 맡겨진 사명에 따라야만 한다. 최대한 공평하게 제도에 맞게 선이 지켜졌으면 한다. 연예인은 화면 속 인물일 뿐이고 정작 나머지 50만 군인들 중에는 내 동생, 내 오빠, 내 아들들이 있다. 이같은 논란으로 그분들이 느끼는 자괴감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것을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예병사 특혜논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전한 박완규. 사진 = 라디오 스타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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