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LG 트윈스는 이번 겨울 전력누수가 거의 없다. 좌완투수 이승우와 포수 김태군을 잃었지만, FA 정현욱 영입과 NC의 특별지명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출혈이었다.
물론 지난해 마무리투수로 성공적인 전업에 성공한 봉중근의 몸 상태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고, 불펜의 핵심 멤버였던 유원상이 WBC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미지수지만 선수의 이동만 놓고 봤을 때 LG는 누수가 적다.
반면 플러스 요인은 많았다. 불펜에서 전천후 활약을 할 수 있는 정현욱을 얻었고, 삼성과의 3:3 트레이드로 경험 많은 포수 현재윤과 내야 유틸리티 요원 손주인, 계투진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김효남도 영입했다. 김태완과 노진용, 정병곤을 내줬지만, 김태완을 제외하면 이들은 1군에서 활용도가 극히 적었던 선수들이다. 오히려 내야진에는 권용관까지 가세해 백업이 더욱 풍부해졌다.
전반기 최고의 에이스였던 벤자민 주키치와 시행착오를 딛고 후반기 언터처블한 모습을 보여준 레다메스 리즈와도 재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04⅓이닝을 책임지며 7승을 거둔 선발투수 김광삼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날리게 된 것만 나머지 선수들이 어느 정도 메워 주면 선발진에서도 공백은 적은 편이다.
지난 스토브리그와는 완전히 다르다. LG에게 지난겨울은 역대 최악의 겨울이었다. 팀 내 FA 가운데 비중이 가장 적었던 이상열만 지켰고, 조인성과 이택근, 송신영을 모두 떠나보냈다. 주전 포수를 포함해 라인업에서 둘을 보냈고, 마무리 자리도 비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시즌을 앞두고는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박현준과 강속구를 뿌리는 유망주 김성현까지 경기조작 혐의로 유니폼을 벗었다. 송신영과 김성현을 얻기 위해 내준 선수 중 하나였던 박병호가 MVP로 성장했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LG로서는 넥센과의 2:2 트레이트가 김상현 트레이드에 버금가는 뼈아픈 과거다.
하지만 올해는 불가피한 경우를 빼고는 기존 전력을 대부분 지켰다. FA였던 이진영과 정성훈을 잔류시킨 것을 시작으로 LG는 순조로운 스토브 리그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동안 선수단을 장악하는 데 성공한 김기태 감독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도약을 노린다.
김재박 감독 시절 쏠쏠한 역할을 했던 정찬헌도 2월에 소집 해제된다. 스스로 팀을 이탈했던 이형종은 이미 돌아와 몸을 만들고 있다. 2007년 대통령배 고교야구 결승에서 우승을 놓고 맞대결하며 명승부를 펼친 '뱀띠 듀오'가 힘을 보태준다면 팀에도 큰 힘이 된다. 전반기부터 마운드의 주축이 되기는 힘들지만, 성실히 준비한다면 기회가 빨리 찾아올 수도 있다.
LG는 오는 7일 선수단 시무식과 함께 체력테스트를 실시하며 계사년을 연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체력테스트는 선수들이 시즌 종료 후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알게 하는 지표가 된다. 체력테스트 결과를 통해 LG의 새해 성적도 조금은 예측해볼 수 있다.
[주키치(왼쪽)-리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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