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그는 왜 갑자기 세상과 이별을 택했을까.
조성민 전 두산 2군 재활코치가 6일 갑작스럽게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조 전 코치는 6일 새벽 서울 모처에서 허리띠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지만, 정황상 자살일 가능성이 크다. 조성민은 그에 앞서 동거녀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나 없이도 꿋꿋하게 잘 살아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은 최근 몇 년간 심경이 복잡했다. 2007년 한화에서 방출 당한 뒤 현역 생활을 완전히 접었다. 이후 사업과 야구해설가로 제2의 삶을 의욕적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2008년 전 부인 최진실이 갑작스럽게 자살한 데 이어 2010년엔 최진영마저 자살하자 친권 논란이 일어나면서 비난에 시달렸다.
조성민은 2011년엔 두산 2군 재활코치로 지도자의 삶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2시즌을 끝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해 11월 본인이 스스로 코치직을 그만뒀다"라며 "성실한 지도자였고 좋은 분이었다.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라며 말을 아꼈다. 또한, 지난해 11월엔 폭행사건에 연루돼 경찰에 조사를 받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정당방위로 인정받았다.
그의 고려대 92학번 동기인 손혁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얼마 전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라며 그의 죽음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또 다른 관계자도 조성민이 최근 주위에도 전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거나 극도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갑작스러운 죽음이 전혀 의외라고 했다.
결국 조성민은 92학번 트로이카의 중심축으로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요미우리에 입단했으나 부상과 재활에 시달려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고, 한화에서 은퇴한 뒤 지도자, 사업가로서도 썩 잘 풀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으로 보여진다. 또 친권 포기 과정에서도 너무 많은 비난을 받아 심적으로 힘들었을 수 있다.
어쨌든 한국야구계로선 조성민의 사망이 충격적이다. 그는 화려한 빛과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맛본 몇 안 되는 야구인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산전 수전을 다 겪은 경험이 자라나는 유망주들에겐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 마련이다. 실제로 조성민은 지난 2년간 두산에서 재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걸 전수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의 사망으로 야구계는 지난해 12월 이두환에 이어 비시즌에만 2명의 야구인을 잃게 됐다. 고인의 빈소는 그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병원에 만들어진다. 야구계는 그의 절친한 동기들인 92학번을 중심으로 조성민을 애도하고 있다.
[사망한 조성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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