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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돌이켜보면 김래원도 청소년 드라마로 데뷔했던 배우다. 그때가 이미 1997년. 그리고 어느 덧 서른을 넘긴 청년이 된 김래원(31)은 아역배우와 호흡을 맞춘 '삼촌배우'가 됐다.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감독 김성훈)로 돌아온 김래원을 최근 서울 광화문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다급해 보였다.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하게 짓누르고 있는 듯. 서른을 넘긴 나이 때문일까. 실제로도 그는 인터뷰 도중 "30대 첫 영화"라는 표현을 들어 '마이 리틀 히어로'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설명대로, 30대 김래원의 첫 영화라고 설명하기에 '마이 리틀 히어로'는 김래원 개인이 연기한 유일한 보다는 다문화 가정의 소년 영광(지대한)을 중심으로 한 감동 스토리가 더 부각되는 영화다.
배우로서 중요한 시기, 스스로가 빛날 작품보다 위로가 되는 따뜻한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를 그는 스스로를 작품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 배우라고 말하는 도중 은연 중에 밝혔다. 이 작품을 선택하던 당시 그는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그늘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때였다.
"당시에는 몸도 아프고, 성격도 어두웠죠. 요즘은 많이 밝아졌어요. 제가 뛰어난 연기를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해바라기'를 찍고도 우울증에 걸릴 정도로 힘들었고, 당시에는 성경의 힘으로 이겨냈었죠. 그리고 또 '천일의 약속'을 하고 난 이후에도 주변에서 '아직 못 빠져나왔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마이 리틀 히어로' 첫 촬영 때도 감독님이 '오늘 안 되겠다. '천일의 약속'이 여기 와 있네.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하셨어요. 이후부터는 엄청난 노력으로 스태프와도 친해지려 밝은 척 노력해 거의 2~3일 만에 극복해냈어요. 저는 예민한 배우에요. 영화만 봐도 여운이 많이 남는 편이죠. 그래서 이번 역할을 하고나서는 밝아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물론 여기에는 전에 없던 편안한 촬영 환경 탓도 컸다.
김래원은 기분 좋은 작업을 끝내고 여전히 불안한 듯 "워낙에 스스로를 자책하는 스타일이긴 하다"며 "밝고 능청스럽게 재미있게 하던 연기를 한동안 안 하다가 했어요. 관객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에게 해준 대답은 유일한처럼 얄미운 연기가 그의 장기라는 것. 그러니 걱정은 덜라는 것. 그리고 1997년 그러했던 것처럼 김래원은 서른 하나인 지금도 여전히 이룰 것이 많은 무궁무진한 배우라는 것. 그러나 이 말이 지금까지 이룬 것이 없다는 말과 동일시 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서른이 돼 더욱 넓어진 김래원의 가슴 따뜻한 영화 '마이 리틀 히어로'는 9일 개봉된다.
[김래원.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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