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임찬규(21·LG 트윈스)가 2년차 징크스를 털고 재도약을 다짐했다.
입단 첫 해에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에게 흔히 나타나는 소포모어 징크스, 흔히 말하는 2년차 징크스는 임찬규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임찬규는 첫 시즌인 2011년에 후반기 들어 부진했지만 전반기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시즌을 9승 6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마감해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시즌 초 고정 선발로 낙점됐던 지난해에는 1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3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2011년과 비슷했지만, 팀의 순위가 결정될 시기에 제 몫을 하지 못하다 후반기 호투로 기록을 끌어내린 것이라 질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지난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임찬규는 자신이 좋은 모습을 보였던 2011년으로 돌아가려 한다. 임찬규는 지난 7일 팀의 체력테스트가 진행된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막 4km를 달린 뒤라 힘들어했지만, 새 시즌을 맞는 남다른 각오는 느낄 수 있었다.
임찬규는 "겨울에 몸무게를 7kg 늘려서 84kg까지 찌우는 바람에 기록은 느려졌다"고 말했지만, 임찬규의 4km 기록은 17분대로 양호했다. 임찬규는 이번 겨울 동안 7kg을 증량했다. 임찬규 자신의 말에 따르면 입단 당시 체중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대해 임찬규는 "좋았던 2011년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이 컸다. 2011년은 내 공이 가장 좋았을 때다. 투구폼도 얌전했었는데, 다시 와일드하게 고칠 것이다"라며 시즌 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2년 전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굳은 다짐을 보였다.
예전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임찬규는 "살찌우는 게 힘들었다. 그래서 재활군에 있으면서 운동을 했다. 달리기도 많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제를 돌려 "앞으로 운동하는 스타일도 달라질 것 같다. 작년에 못하고 나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량은 무조건 늘릴 것이다. 못하더라도 후회없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임찬규는 현재 LG의 선발 후보 중 하나다. 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7.00으로 실망스러웠지만, 후반기에는 9경기에서 2.20으로 준수했다. LG를 대표하는 투수 유망주인 만큼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쪽이 팀에도 도움이 된다. LG는 임찬규가 가세하지 않더라도 정현욱, 유원상, 봉중근 등이 버티는 강한 불펜진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한편 임찬규는 선발 경쟁을 위해 팀의 본진보다 일찍 팀의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으로 떠난다. LG 선수단은 22일 사이판으로 출국하지만 임찬규를 비롯한 6명의 투수들(봉중근, 신재웅, 김선규, 최성훈, 이동학)과 차명석 코치는 8일에 먼저 떠나 시즌을 준비한다. WBC 대표팀에 합류할 유원상과 체력테스트에서 탈락한 우규민을 대체할 2명은 조만간 결정되어 사이판에 합류한다.
[임찬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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