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자프로농구가 5일간의 짧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7일 삼성생명-KDB생명전을 끝으로 5라운드를 마쳤고,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경산에서 챌린지컵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으로 가장 많은 출장 시간을 기록한 5명 중 단 1명만 와일드카드로 출전할 수 있다. 사실상 6개 구단에 챌린지컵은 쉬어가는 대회다.
진검승부는 최종 6~7라운드 10경기다. 특히 3~6위는 5경기 차이만 나는 살얼음판이다. 주전 4명은 휴식과 몸 만들기를 통해 최후의 승부에 대비한다. 감독들도 저마다 주판알을 튕기며 필승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6개 구단이 짧은 휴식기에 보완해야 할 과제를 짚어봤다.
▲ 우리은행, 티나-임영희 높은 의존도
우리은행은 딱히 고민이 없다. 20승을 채우며 2위 신한은행에 3경기 차로 달아났다. 24일 6라운드 첫 경기서 신한은행을 잡아낼 경우 상대전적 4승 2패 우위마저 확정돼 우승 매직넘버 3개를 한꺼번에 줄일 수 있다. 그럴 경우 챔피언결정전 티켓 획득 매직넘버는 5가 된다. 현 시점에서 굳이 우리은행의 고민을 꼽으라면 득점 분포가 높은 티나 톰슨과 임영희의 득점을 다른 선수에게 분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전들의 역할분담이 명확하고 조직력이 촘촘해 큰 문제는 아니다.
▲ 신한은행, 캐서린의 기복과 국내선수들과의 호흡
신한은행은 외국인선수 캐서린 크라예펠트가 여전히 고민이다. 외곽슛에 강점이 있지만 기복이 심하다. 신한은행은 캐서린의 슛이 터지면 경기가 잘 풀리고, 그렇지 않을 경우 고전한다. 조직력이 강점인 신한은행은 캐서린의 합류 이후 꾸준히 국내선수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여전히 2% 부족하다는 평가다. 또 캐서린이 합류하면서 하은주, 강영숙의 동시출장 시간이 줄어들면서 매치업의 강점도 상쇄되는 실정이다. 캐서린이 우리은행 티나에게 약한 것도 고민이다.
▲ 삼성생명, 김계령·김한별 복귀와 플레이 기복
삼성생명은 근본적으로 홍보람, 이유진, 이선화, 박태은, 고아라 등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 기복이 심한 게 아쉬운 점이다. 이 부분을 메우는 게 과제다. 이호근 감독은 “휴식기에 체력훈련을 더 많이 해서 몸 상태를 바짝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삼성생명은 무릎 부상 중인 김계령과 김한별의 복귀 여부가 중요한 과제다. 이 감독은 두 사람이 6~7라운드에 복귀해서 실전 감각을 찾지 못할 경우 포스트시즌 합류도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 KB, 카이저의 복귀와 리바운드 문제
KB는 5라운드서 4연패 추락을 맛봤다. 4위를 지키고 있지만 5위 하나외환에 1경기 차로 바짝 추격을 당해 위기에 휩싸였다. 발목 부상을 당한 외국인선수 리네타 카이저의 공백에도 비교적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백업 센터 김수연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가운데 정선화 홀로 골밑을 지키면서 부담이 크다. 리바운드 사수가 쉽지 않다. KB는 32.3리바운드로 이 부문 최하위다. 12.1리바운드를 잡아둔 카이저의 복귀가 절실하다.
▲ 하나외환, 김지윤의 경기감각과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
하나외환은 5라운드 막판 2연승을 하면서 4위 KB에 바짝 추격했다. 잔여 10경기서 충분히 역전 4강도 노려볼 만하다. 나키아 샌포드와 허윤자가 든든하게 골밑을 지키는 가운데 베테랑 포인트가드 김지윤이 최근 2경기서 전격 컴백해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하나외환은 김지윤의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경산에서 열리는 챌린지컵서도 조금씩 출전할 계획이다.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 역시 대역전극을 위한 과제다.
▲ KDB생명, 이경은 복귀와 신정자 의존도 문제
KDB생명은 지금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잘 될 듯하면서 잘 풀리지 않는 경기가 반복되고 있다. 이옥자 감독은 “이경은이 매우 공격적이다”며 복귀를 알렸다. 왼발 피로골절로 올 시즌 11경기만 출전한 이경은은 현재 볼을 갖고 운동이 가능하다. 챌린지컵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뒤 6~7라운드 대역전극의 과제를 안고 정식 복귀할 예정이다. 또 이 감독은 “신정자에게 너무 의존하는 것도 문제”라며 “좀 더 공격의 확률을 높이는 패턴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선수들(위), 삼성생명 선수들(중간). 하나외환 선수들(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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