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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BK'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현역 시절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꼽혔던 이강철 넥센 수석코치는 김병현이 처음으로 지도를 받게 된 언더핸드 투수 출신 코치다.
한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김병현은 지난해부터 넥센 유니폼을 입고 국내무대에 섰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19경기에 출전해 62이닝을 소화하며 3승8패3홀드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43개의 탈삼진에 비해 볼넷은 34개, 사구는 14개나 됐다. 결국 제구 난조와 구위 저하로 2군행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런 김병현에게 시즌 후 팀에 합류한 이 코치의 존재는 특히 남다르다. 이 코치는 국내프로야구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꼽힌다. 1989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10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통산 152승112패53세이브33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152승은 송진우(210승), 정민철(161승)에 이어 다승 3위에 해당된다.
김병현은 "가려운 곳을 긁어주시니 후련하다"며 이 코치를 철석같이 믿고 따르고 있다. 부진의 원인은 무너진 투구폼과 밸런스 때문이었다. 김병현은 "미국에서 외국 선수들과 동화되서 나도 모르게 안 좋은 폼이 습득됐다"며 "그동안 내 폼을 찾고 싶었는데 제대로 옆에서 보고 따라할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병현이는 원래 잘 던지던 투수"라며 "잊어버렸던 폼을 찾아주고 싶다"고 제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코치의 조언은 김병현에게 잊고 있던 전성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 코치는 "병현이의 좋았을 때 폼을 알기 때문에 더욱 조언해주고 싶었다"며 "하체를 쓰는 방법은 힘이 아닌 리듬을 타는 밸런스로 가야 던지는 폼이 쉬워질 수 있다. 선발로 길게 가야 하고, 이제는 나이가 있어 힘으로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현은 이 코치의 지도와 함께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 단계 진화에 도전한다. 그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겠다"며 "캠프에서 제대로 된 폼으로 던지면서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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