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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경산 김진성 기자] “재래시장 상인들 힘내세요.”
경북 경산체육관에서 지난 13일부터 2013 여자농구 챌린지컵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WKBL이 프로와 아마를 아우르는 대회를 처음으로 기획한 것인데, 프로 6팀과, 실업, 대학 팀들까지 총 16개팀이 열전을 펼쳤고, 19일 오후 마침내 용인 삼성생명과 청주 KB가 결승전서 만났다.
WKBL과 6개 프로 팀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뜻 깊은 일을 하고 있다. 우선 6팀이 2팀씩 나뉘어 3회에 걸쳐 W-클리닉을 열었다. 경산 지역의 농구유망주들에게 농구를 가르쳐주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출전시간이 가장 많은 주전 5명 중 1명만 와일드카드로 나설 수 있는, 사실상의 폐지된 퓨처스리그 성격의 대회이지만, 각 팀 주전선수들은 W-클리닉과 이번 행사, 20일에 진행될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위해 모두 경산에 내려왔다.
19일 오후 6개 구단 선수들이 시간을 내서 경산시장을 방문했다. 전통재래시장을 방문해서 WKBL과 선수들이 직접 만든 목도리와 떡을 나눠주며 재래시장 상인들에게 힘을 줬다. 요즘 모든 재래시장이 그렇듯, 대형마트의 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인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WKBL의 기획이었다.
선수들은 자유롭게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떡과 목도리를 상인들에게 나눠줬고, 음식을 사먹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들은 한국 재래시장이 신기한 듯 구석구석을 돌며 직접 상인 체험에 나서는 등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직접 물건을 사고 선물을 나눠줄 뿐아니라, 상인들과의 따뜻한 대화를 통해 상인들에게 용기를 줬다. 또 직접 생선을 자르고, 물건을 팔아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상인들을 즐겁게 했다.
WKBL 최경환 총재는 “요즘 재래시장이 어렵다. 여자농구가 대표선수들과 함께 상인을 뵙고 격려하는 자리를 가졌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행사에 참여한 KB 정선화는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견과류 음식을 좀 샀다”라며 웃었다.
경산은 여자프로농구 연고지가 아니다. 여자농구 6개 구단 중 청주를 홈으로 쓰는 KB, 춘천을 홈으로 쓰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4팀이 모두 수도권을 홈으로 쓰면서 상대적으로 여자농구를 좋아하는 지방 팬들은 즐길 기회가 많지 않았다. WKBL과 여자농구선수들이 이번 챌린지컵 대회서 지역 농구팬들에게 팬 서비스도 하고, 지역경제를 챙기는 모습은 꽤 보기 좋은 행사였다. 남자농구도 이런 점은 벤치마킹을 할 만하다.
[재래시장을 방문한 여자농구 선수들. 사진 = 경산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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