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한때 야구를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그래서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LG 트윈스 내야수 김용의(28)가 더 큰 목표를 위해 뛴다. 김용의는 지난해 83경기에서 타율 .247, 2홈런 21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타율 .260으로 좋아졌고, 상무나 경찰청이 아닌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첫 해였다는 점에서 희망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김용의 스스로도 "(제대 후)첫 시즌은 2군에서 적응하고, 두 번째 시즌에 1군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였다"고 할 만큼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김용의는 시즌을 마치고 나서도 바쁜 시간을 보냈다. 팀의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한 뒤 진주 마무리 캠프에 합류했다가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소집되어 대만에도 다녀왔다. 이후에도 개인 훈련에 매진하다 최근 이사하면서 3일을 쉰 것을 빼면, 하루하루가 새 시즌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최근 있었던 LG의 체력테스트를 통해 김용의의 노력을 알 수 있었다. 김용의는 15분대의 기록으로 팀에서 가장 우수한 기록을 냈다. 통과는 당연했다. 20일 출국하는 팀의 사이판 전지훈련 멤버에 포함된 김용의는 팀의 합동훈련을 소화하며 체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감격이 아닐 수 없는 변화다. 김용의는 지난해 1군 엔트리에 드는 것조차 기대하지 않았다. 상무와 경찰청에 들어가지 못한 김용의는 현역 입대가 결정되는 순간 야구 선수로서의 현역 생활은 접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김용의는 "선수로서 감각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해서 지도자로 빨리 전환하려고 했고, 부모님도 그게 좋겠다고 하셨다. 그랬는데 전역을 앞두고 구단에서 반겨주시고 찾아주셔서, 이런 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야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길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게 되면 1년 정도는 2군에서 감각을 키우고 그 다음 해에 1군에 도전해보자는 계획을 가졌다. 그랬는데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고 지난 3년을 회상했다.
자신의 생각보다 1년 빨리 찾아온 기회. 하지만 김용의는 안주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좌투수에 약하고 삼진이 많았던 점과 수비에서 자세가 높아 실책이 나왔던 부분들을 보완하는 것이 이번 겨울을 보내는 김용의의 과제다. 투수들의 견제를 두려워해 많이 하지 못했던 도루도 새 시즌에는 많이 하고 싶다는 것이 김용의의 생각이다.
목표에 대해 묻자, 구체적인 숫자를 말하는 대신 "감독님이 항상 목표를 크게 잡으라고 하시는데,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 개인 성적은 무조건 더 좋아질 것 같다. 지금의 정신력이라면 많은 경기를 뛰었을 때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하겠다는 뜻이다.
"얼마나 하겠다는 것보다는 겸손하게 작년보다 경기만 많이 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즌 끝날 때쯤엔 기대한 것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김용의는 팀 이야기를 꺼내자 "팀은 무조건 4강에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용의는 김기태 감독에게 목숨을 걸겠다는 약속을 했다. 김용의가 대표팀에 다녀온 뒤 가장 먼저 전화를 건 것도 김 감독이다. "용의야, 내년(2013년)에 잘 부탁한다"는 김 감독의 말에 김용의는 "4강에 갈 수 있게 목숨 걸고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뼈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강한 정신력으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 새 시즌을 맞는 김용의의 각오다.
[김용의. 사진 = LG 트윈스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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