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경산 김진성 기자] “아이고 사람 죽네.”
코트 한 가운데에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주저 앉았다. 팬들은 폭소가 터졌다. 20일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도중 생긴 재미있는 일이었다. 경기 도중 각종 이벤트가 열렸다. 역시 평소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감독들이 참가하는 이벤트가 가장 재미가 있는 법.
‘올스타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이벤트에서 중부 올스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남부 올스타 KB 구병두 코치가 나섰다. 이벤트 방식은 감독과 선수가 차례로 팔굽혀펴기 10회, 훌라우프 10회, 제기차기 10회, 자유투 1개를 연속 성공해야 하는 것. 상대보다 빨리 성공해야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중부 올스타는 위 감독이 팔굽혀펴기, 양지희가 훌라우프, 이경은이 제기차기, 박혜진이 자유투를 맡았다. 위 감독은 젊은 감독답게 씩씩하게 팔굽혀펴기를 했다. 그러나 문제는 양지희였다. 농구 외엔 완전 허당(?)이었다. 양지희는 훌라우프 5개를 옳게 돌리지 못했다. 양지희가 계속 훌라우프 10개를 돌리지 못하면서 위 감독은 팔굽혀 펴기를 4~50개 정도 했다. 급기야 힘들어서 장내아나운서의 양해 속에 5개만 시도하기도.
결국 양지희는 이경은과 교체돼 제기를 찼다. 그러나 제기도 겨우겨우 5개를 차며 양해를 얻었다. 위 감독은 믿었던 제자의 연이은 실수(?)로 팔이 부르르 떨려 코트에 주저앉고 말았다. 경산 팬들은 순식간에 폭소 도가니에 빠졌다. 사실 감독들에게 팔굽혀 펴기를 시킨 건 큰 웃음을 노린 WKBL의 재치(?)였다.
반면 몸이 좋지 않은 임달식 감독 대신 나선 KB 구병두 코치 역시 성실하게 팔굽혀 펴기를 했다. 남부 올스타 선수들은 무난하게 미션을 성공하며 구 코치를 덜 힘들게 했다. 승리는 남부 올스타의 몫. 그러나 진정한 재미는 중부 올스타 양지희와 위 감독이 선사했다.
[위성우 감독.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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