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본의 베이비붐세대가 65세에 도달하여 대량 퇴직이 염려되었던 ‘2012년 문제’가 기우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65~69세의 인구가 차지하는 취업자 비율(취업률)이 지난해 13년만의 수준으로 급상승한 가운데, 65세가 높은 노동참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활력 있는 연장자 층의 활용은 향후 성장력 강화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니혼케이자이 신문 21일자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후인 1947~19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세대의 대량퇴직이 시작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기 시작했을 때가 바로 1947년에 태어난 사람이 60세에 도달한 2007년이었다.
이 ‘2007년 문제’는 정년연령의 연장과 재고용제도의 도입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으나, 고용연장을 65세까지로 하는 기업이 많아 5년 뒤인 2012년에 이들의 퇴직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결과를 보면, 65~69세의 작년 1~11월을 평균한 취업률은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한 37.0%였다.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사람을 모두 포함시킨 노동력인구 전체에 차지하는 비율(노동력률)도 이 세대는 0.8%포인트 상승한 38.2%로 모두 1999년 이래의 고수준이다.
영업직, 경리, IT계 등의 인재를 파견하는 전문업체 '도쿄 신주쿠소재 휴먼리소시아의 인재모집'에는 60대를 중심으로 500~600명이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이곳에 등록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오랜 기간 기업에서 근무한 이들이다.
이들이 쌓은 노하우를 중소기업 등의 경영고문으로서 살리는 '참모서비스'가 세간의 인기라고 한다. 이 업체의 한 담당자는 "생활을 위해서라는 절박감은 별로 없고, '경험을 살리고 싶다',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 등의 응모동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퇴직한 사람들이 몰리다보니, 구직자 대 구인 비율은 9대 1꼴이다. 65세까지의 정년연장이 정해졌지만 사내에서 60대의 활용방법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도 있다.
65~69세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에 3.1%로, 전세대의 평균(4.0%)를 밑돌고 있다. 그럼에도, 일자리가 있으면 일 할 수 있는 사람을 포함하면 잠재적인 실업률은 보이는 것 보다 더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60세 이상의 노동력인구는 2012년 1~11월 평균 1,235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30% 늘어나 전체의 5명 중 1명을 넘는다. 인구감소에 의한 노동력 감소 속도를 누그러뜨리고 연장자 소비를 활발하게 하는 고령자의 고용대책은 일본경제 활성화에 연결된다고 전문가들은 그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기업이 젊은 층의 고용에 소극적이 될 염려도 존재하고 있다. 경제단체 연합회의 조사에서는 65세까지의 고용연장이 원칙의무로 정해짐으로써 3분의 1 이상의 기업이 "젊은이들의 고용을 줄인다"고 답했다. 이러한 경향이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연장자로부터 기술과 능력의 전승 및 충실한 시간제 고용자에 대한 직업훈련 등도 살필 필요가 있다.
한국의 경우를 보자. 베이비붐 세대란 통상 45세(1963년생)에서 53세(1955년생)까지를 이른다. 모두 810만 명으로 전체인구 16.8%다. 이들의 퇴직대란이 1955년생을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대학을 다니던 70, 80년대 치열한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고, 사회적으로 기반을 잡은 30대 후반~40대에 IMF사태라는 직격탄을 맞은 세대다. 곧 '행복한 세컨드라이프'라는 목표를 위해 몸소 겪어야 하는 무서운 계절을 맞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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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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