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세호 기자] '리드오프와 좌익수 적임자를 찾아라'
지난해 롯데의 리드오프와 좌익수를 함께 책임지던 김주찬이 KIA로 떠났다. 롯데는 여전히 이를 대체할 적임자를 찾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전지 훈련의 화두이자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투수·포수조, 23일 야수조가 1차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김시진 감독을 필두로 한 코칭스태프 12명과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1명, 외야수 8명까지 총 57명이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3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담금질이 시작된 것이다.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자유계약선수(FA)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을 잃었다. 트레이드로 장성호(전 한화)를 영입하며 홍성흔의 공백은 최소화했지만 김주찬을 대신할 자원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김주찬은 지난해 타율 .294, 출루율 .346과 함께 5홈런 39타점 62득점 32도루를 기록하며 롯데의 밥상을 차렸다.
1번 타자는 정확한 타격과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높은 출루율,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 등이 두루 필요한 까다로운 자리다. 때문에 코칭스태프들은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며 최종 적임자를 찾는다. 하지만 전지훈련에서 돌아올 때에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 시범경기라는 최종 검증 절차를 거칠 수 있다.
이미 어느정도 검증된 후보로는 황재균과 손아섭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중 한 명은 2년 연속 4번 타자의 이탈로 무게감이 떨어진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야 한다. 롯데는 문규현과 박기혁이 경합을 벌일 유격수와 김주찬이 빠진 외야 한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포지션에서 모두 기존 주전 선수들의 입지가 탄탄하다. 때문에 결국 남은 외야 한 자리를 책임질 선수에 따라 타선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호타준족형 외야수의 탄생이다. 지난해 백업 외야수였던 황성용은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췄지만 타율 .172(통산 .225)에 그친 공격력이 아쉽다. 김문호 역시 지난해 타율은 .203(통산 .232)에 불과하다. 정보명은 2000년대 후반 이후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대우가 외야수 명단에 포함된 것이 눈길을 끈다. 그에 대한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김대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타율 .296 10홈런 65타점 21도루의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주 포지션은 1루수였다. 상황에 따라 간혹 외야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안정감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전지훈련에 김대우를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로 이름을 올린 것은 호타준족을 갖춘 그가 외야 수비 보강을 통해 1군 무대에 연착륙한다면 김주찬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9~10월 교육리그에서 한층 기량이 성숙된 김대우가 잠재력을 터뜨리면 뛰어난 장타력을 바탕으로 중심타선이나 그 전후에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에는 황재균이 톱타자로 활약할 수도 있다.
신인 조홍석도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 그리고 안정된 수비까지 공수주를 두루 갖춘 유망주로 박흥식 타격코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한 만큼 단번에 주전급으로 도약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다른 신인 고도현은 185㎝-93㎏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장타력이 기대되는 선수다.
롯데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주루·수비 강화와 확실한 4번 타자 부재 등의 과제도 함께 풀어내야 한다. 이에 앞서 리드오프와 좌익수 적임자를 찾는 일은 이를 더욱 수월하게 만들 수 있다. 주루플레이에 능한 리드오프, 그리고 한 자리가 비어 있는 외야 수비수로 누구를 쓸 것이냐에 따라 타선의 구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김대우(왼쪽)-조홍석(위), 롯데 시절 김주찬.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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