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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직업 복서로서의 본격 시작이다.
이시영은 과거 드라마 촬영을 위해 복싱을 배운 뒤 이젠 본격적으로 투잡의 길을 걷게 됐다. 그동안 이시영은 철저하게 아마추어 레벨에서 활동해왔다.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으나 피나는 노력과 타고난 재능으로 아마추어에선 상위권 레벨에 올라왔다. 연예계뿐 아니라 스포츠계에도 숱한 화제를 뿌렸고, 국내 복싱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시영은 지금 복싱이 정말 좋다. 그러나 좋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열렸던 국가대표 선발전 48kg급에서 결국 태극마크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젠 체계적으로 운동을 할 조건을 갖추는 게 필요했다. 단순히 본인만 열심히 한다고 될 일은 아니었다. 인천시청이 손을 내밀었다. 울산에 내려가 직접 이시영과 접촉했고, 입단에 합의했다.
이시영은 이제 좀 더 체계적인 후원을 받는다. 인천시청은 김원찬 감독을 비롯해 현재 5명의 선수가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49kg급에서 16강 탈락한 유망주 신종훈이 대표적인 선수다. 이시영은 이들의 훈련을 직접 지켜보면서 자신이 뭐가 부족했는지 느낄 수 있고,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올 전국체전 출전에 이어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를 목표로 삼은 이시영은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문제는 훈련 시간과 질이다. 체계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지만, 그녀는 배우이기도 하다. 31일 입단식에서도 후다닥 입단식을 마친 뒤 곧바로 이동했다. 현 시점에선 개봉을 앞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홍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소속사와 인천시청의 협의 및 조율이 중요한 부분이다. 서로 이해해주고 양보해야 한다. 이시영이 운동을 할 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시영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 인천시청 복싱팀의 새로운 아이콘이자 희망이 돼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입단식엔 인천시 일부 직원들도 나와서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일부 남자 직원들의 사심 섞인 환호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진심으로 인천시 가족이 된 이시영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시영도 좀 더 독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국가대표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했다. 당장 팀 동료의 훈련량을 따라가는 건 쉽지 않더라도 직업 선수가 된 만큼 고생길을 각오해야 한다. 이에 그녀는 ”인천 구월동으로 이사를 왔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이시영이 내년 아시안게임에 나가고 싶다면 당장 체급을 48kg에서 51kg로 올려야 한다. 여기엔 직업 선수 강호가 즐비하다. 올림픽, 아시안게임에는 없는 48kg에는 아마추어 레벨이 많았던 만큼 이제부터의 도전은 지난 날들과 차원이 다를 전망이다. 3kg만큼의 파워와 열정, 기술이 더 필요하다. 그게 복싱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동안 복싱 관계자들은 “이시영이 아마추어 레벨임에도 독기가 대단한 것 같다. 쉽게 무너질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들도 이젠 냉정해져야 한다. 눈 높이를 올려야 한다. 국가대표는 본인 말마따나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시영은 영화 홍보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해 훈련에 돌입한다.
[이시영.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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