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일단 전국체전이 목표입니다.”
이시영이 31일 인천시청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이젠 배우이자 복서로서 본격 투잡의 길을 걷게 된다. 이시영은 현재 서울에서 꾸준히 훈련을 하고 있는데, 무릎이 아파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개봉을 앞둔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의 홍보를 마친 뒤엔 본격적으로 훈련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시영은 이미 “인천 구월동으로 이사를 왔다”라며 훈련 의욕을 불태웠다.
이젠 아마추어 이시영이 아니다. 직업 선수 이시영이다. 인천시청 김원찬 감독은 냉정하게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연예인이 아니라 똑 같은 복싱 선수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이미 내년까지 그녀를 어떻게 훈련을 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돼 있었다. 김 감독은 “이시영이 앞으로 고생을 많이 할 것이다. 지금은 무릎이 좀 좋지 않아 재활만 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48kg급은 세계선수권에서만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가능성이 있는데, 좀 더 두고 볼 부분이다”라며 “어쨌든 올 전국체전을 위해선 51kg로 체급을 올려야 한다. 살도 찌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많이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시영이가 같은 체급 다른 선수들에 비해 힘이 좀 약하다. 그게 걱정이다”라고 했다.
테크닉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늦게 시작했는데도 기본기가 탄탄하다. 또 키가 크고 왼손잡이다. 복싱 열정도 대단하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48kg, 51kg급에선 이시영만큼 속칭 기럭지가 긴 선수가 드물다고 본다. 복싱에서 키가 큰 선수는 당연히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파워만 기르면 된다.
이시영은 2월 중순에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합류한다. 일단 전국체전을 목표로 뛴다. “전국체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이시영의 내년 진로가 결정될 수 있다.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올 12월과 내년 2월에 대표 선발전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이지만, 훈련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다”라며 인천시의 지원을 기대했다.
김 감독에게도 이시영의 입단은 새로운 도전이다. 현재 인천시청엔 남자 49kg로 작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던 유망주 신종훈 등 5명의 선수가 있다. 김 감독은 신종훈의 성장을 뒷받침 했던만큼 이시영의 성장도 자신하고 있다. 훈련 의욕이 대단해 재활에만 집중시키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김 감독의 굳건한 믿음 속에 이시영이 직업 복서로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올 가을, 확 달라질 이시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시영.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