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분명 어려운 여건이다. 류제국이 악조건을 뚫고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류제국이 LG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31일 "투수 류제국과 입단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 5억 5000만원, 연봉 1억원 등 총액 6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류제국은 고등학교 시절 김진우(KIA)와 함께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떨쳤다. 덕분에 2001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160만 달러에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3시즌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했지만 기대에 부응한 것은 아니다. 시카고 컵스 시절인 2006년 메이저리그 통산 2번째 등판을 선발로 나섰지만 결국 선발 등판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1승 3패 평균자책점 7.49라는 성적에서 보듯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보다는 '뛰었다'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부상도 고비 때마다 그의 발목을 잡았다.
류제국은 미국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우선 4년간 공백기를 가진 그가 어느 정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지 의문이다. 류제국은 마이너리그 등판 역시 2008년이 마찬가지였다. 이후 부상과 공익근무요원 복무 등으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에 앞서 펼쳐지고 있는 LG의 괌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하던 류제국은 조만간 LG 2군 훈련지인 진주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따뜻한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 훈련할 경우 몸을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뛰는 무대가 달라지는 것도 류제국이 넘어야 하는 고비다. 류제국은 미국에서는 활동했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처음이다. 리그 스타일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류제국에 앞서 미국에서 돌아왔던 김선우(두산), 봉중근(LG), 서재응(KIA) 등도 국내 첫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다.
류제국은 LG 입단 소감으로 "그동안 많은 팬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LG 트윈스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류제국이 자신의 말처럼 'LG의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는 시기는 언제일까. 만약 류제국이 복귀 첫 해부터 악조건을 뚫고 활약한다면 LG 팬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한층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LG에 입단한 류제국.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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