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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이시영이 본격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배우로서 먼저 발을 내딛었지만 연기 중 만나게 된 복싱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인천시청 복싱팀에 정식 입단하며 직업복서가 됐다.
처음 이시영에게 향한 시선이 모두 호의적인 것은 아니었다. 여배우가 복싱을 한다는 말에 '그러다 말겠지' 하는 시선도 있었다. 권투를 한다며 주먹을 내뻗는 여배우가 못 미더운 복싱선수들도 있었을 터였다.
하지만 이시영은 끈기와 정진하는 자세로 그들의 우려를 불식시켰고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서 -48kg급 1위, 제7회 여자신인아마추어복싱대회 -48kg 1위, 제33회 회장배 전국아마추어복싱대회 -48kg급 1위에 오르는 등 복서로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오랜 시간 진지한 자세로 권투를 대하는 그의 모습에 대중들의 시선도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복싱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졌다. 복싱계나 이시영이나 서로 윈윈하고 있는 셈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시영에게 기사 댓글 중 '나중에 이시영 스토리로 영화 만들어도 대박날 듯'이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하자 그는 "그런 말을 해주시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이다. 그럴 일도 없겠지만 누군가 그렇게 상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스러울 정도로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입단 소감을 묻자 "너무 영광"이라며 "당연히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전에 대회에 나갈 때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지만 지금은 그런 얘길 하면 안 된다. 당연히 기본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잘 적응하고 열심히 해야겠지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내 욕심이겠지만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복싱과 이시영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연기를 하고 있을 때도 복싱이라는 단어가 따라 붙는다. 이에 복싱 관련 작품을 제의받을 때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는 "받았던 시놉시스 중에 주인공이 복싱을 하는 작품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민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할 때 그 역할로만 보여야 한다.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며 "복싱을 하는 역을 맡았을 때 좋은 효과를 낼지 좋지 않은 효과를 낼지… 아직 내 수준과 경력으로 봤을 때 잘 모르겠더라. 주위에서 조언을 해줘도 선택은 내 몫인데 아직 내가 이런 걸 판단하기에는 불확실하고 경험 등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다. 그런 제의가 오면 감사하지만 아직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시영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긴 하지만 배우로서의 그와 복싱선수로서의 그는 확실한 선이 그어진 듯하다. 복서 이미지가 강한 탓에 곧 개봉할 '남자사용설명서'에서도 복싱선수의 느낌이 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주위의 이야기를 종합한 결과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이시영이 맡은 캐릭터 최보나와 복싱선수 이시영의 이미지가 오버랩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으로 이시영은 '남자사용설명서' 후에도 상반기 중 공포영화 '이야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 이후 차기작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복싱 선수로서의 계획은 어떨까?
이시영은 "긴 목표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연기도 똑같다. 생각지도 않는 쪽으로 풀리기도 한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현재에 후회 없이 열심히 하자는 주의다. 내가 막연히 뭔가를 바란다는 건 욕심인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주위의 국가대표 발탁 기대감에 대해 "언감생심이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이시영은 복싱 선수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기 전 '남자사용설명서'로 팬들과 만난다. '남자사용설명서'는 흔하디흔한 '국민흔녀' 최보나(이시영)가 남자사용설명서를 우연히 얻게 되고, 한류 톱스타 이승재(오정세)에게 사용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연애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달 14일 밸런타인데이 개봉.
[배우 겸 복싱선수 이시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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