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2위는 꿈도 안 꾸고 있어요.”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3대3 트레이드 이후 확실히 여자농구판이 들썩이고 있다. KDB생명은 최하위 탈출을 넘어 대역전 4강 진입을 꿈꾸고 있고, 2위 신한은행은 주춤하고 있다. 2연패를 당하면서 3위 삼성생명과의 게임차는 4. 잔여 경기가 8경기라는 걸 감안하면 작지 않은 간격이다. 다만, 산술적으로 삼성생명이 역전 2위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최근 팀 분위기 상으로는 삼성생명이 더 좋은 게 사실이다.
혹시 삼성생명은 잔여 경기서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지는 않을까. 올 시즌부터 바뀐 포스트시즌 제도를 생각하면 곧바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와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는 3위~4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럼에도 이호근 감독은 31일 하나외환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우리는 여기서 치고 올라갈 여력이 되지 못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3~4위 지키기가 급선무다. 신한은행이 연패를 더 하더라도 2위 자리를 넘볼 마음은 없다”라고 웃었다.
삼성생명도 100%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계령과 김한별이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옳게 뛰지도 못한 상황. 이 감독에 따르면 베테랑 이미선과 박정은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 감독은 “김계령과 김한별이 모두 있었다면 해볼만도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몸이 잘 안 올라온다.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가는 건 무리다. 3~4위 유지가 목표다”라고 했다.
또한, 최근 삼성생명 선수들이 장염, 혹은 감기몸살 증세로 몸 상태가 좋지 못하다. 이 감독 역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치른 챌린지컵서 우승한 데 이어 최근 신한은행을 격파했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이 감독은 “해리스도 몸살 때문에 몸이 좋지 않다”라고 걱정했다.
이 감독의 걱정과는 달리 이날 삼성생명 선수들의 몸 놀림은 굉장히 경쾌했다. 빠른 공수전환과 더불어 속공과 외곽슛이 돋보였다. 해리스는 파괴력 있는 모습은 아니더라도 착실하게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하나외환이 연달아 실책을 범하자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2위 신한은행에 3.5경기 차로 추격했고, 4위 KB에 1.5경기 차로 달아났다. 잠재적 순위 위협상대인 5위 하나외환에는 5경기 차로 성큼 달아났다. 큰 의미가 있는 승리였다.
이 감독은 “이 경기와 다음 경기만 잡아내면 4강은 안정권이라고 본다. 그렇게 되면 이미선과 박정은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생각도 있다”라고 했다. 2위를 욕심부리지 않는 선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하루 빨리 확정짓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포스트시즌에 맞추려는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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