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나로호도 날았는데 너도 같이 날아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삼성생명 박태은. 훈련벌레로 알려져 있다. 정말 성실하다. 31일 하나외환전을 앞두고도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올 정도였다. 경기 후 만난 그녀는 “요즘 몸 상태가 너무 좋아요”라고 웃었다. 이런 선수가 잘 돼야 여자프로농구가 산다. 그러나 박태은의 성장 속도는 삼성생명의 예상과는 다르게 다소 더딘 편이다.
이호근 감독은 박태은을 이미선의 후계자로 생각하고 몇 시즌 전부터 출장 시간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이미선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던 지난 시즌에도 박태은이 주전으로 자주 출장하면서 경험도 쌓을만큼 쌓았다. 더 이상 경험이 적다고 해서 면죄부가 될 순 없다. 문제는 이날 15점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선보이는 경기가 꾸준히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장은 꾸준히 하고 있다. 이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박태은은 “수비할 때 압박이 좋아졌다. 시즌 때도, 비 시즌때도 연습을 많이 한다”라고 올 시즌 자신이 나아진 점에 대해 예기했다. 이어 “여전히 볼을 끌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플레이를 한다. 감독님께 지적을 많이 받는다”라고 했다. 자신의 장, 단점을 잘 안다. 올스타 브레이크에 치러진 첼린지컵서 우승한 삼성생명은 박태은의 자신감이 좋아진 게 수확. 요즘 박태은은 그때를 계기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유의 스피드와 활동능력은 분명 삼성생명에 큰 힘이 된다.
이미선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 “미선 언니가 ’나로호도 날아갔는데, 너도 같이 날아가라’고 하셔서 한결 편안해졌어요”라고 웃었다. 멘탈적인 부분, 기술적인 부분에서 이미선 같은 선수를 선배로 두고 있다는 게 박태은으로선 복이다. 실제 또 이미선의 조언 속에서 성장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삼성생명은 3위를 지키고 있지만, 경기력의 편차가 있다. 포스트시즌서는 여전히 불안하다. 김계령과 김한별의 복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호근 감독은 박태은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박태은이 이날처럼 잘 해줘야 삼성생명 공수 흐름의 안정감이 좋아진다.
[박태은.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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