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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개그맨 김용만(46)의 SBS '자기야' 출연분이 결국 통편집됐다.
21일 밤 방송된 '자기야'는 불법 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김용만의 출연분을 편집해 방송했다. 이날 '자기야'에서 김용만의 모습은 전체화면에서나 등장했다. 김원희와 멘트를 주고받거나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신체의 일부분과 목소리만 등장했다.
앞서 '자기야' 측은 21일 오전, "이날 오전 8시경, 김용만이 SBS에 연락해 와,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며 그의 하차를 전했다.
이어 "오늘 예정된 녹화는 2013년 특별기획 '자기야-뜨거운 지갑' 시리즈로 대체된다. 김원희와 전문가 그룹의 집단토크 형식으로 녹화될 예정이며, 향후 계획은 논의를 거치기로 했다"며 "이미 녹화된 부분은 김용만 분량을 최대한 편집해서 방송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용만에 대한 '자기야'의 순발력 있는 대응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하차로 방송가에 비상이 걸렸다. 그는 '자기야' 외에도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 '비타민', MBC '섹션TV 연예통신', 종합편성채널 JTBC '닥터의 승부' 등 총 5개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용만은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의 뜻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방송가는 후임 물색에 발빠르게 나섰다. 해당 방송 제작 관계자들은 김용만의 후임 물색에 나서는 것은 물론 방송 포맷 변경도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김용만은 푸근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자연스런 진행의 대가로 일컬어졌기 때문에 그의 대체자를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자기야'는 일단 김원희 1인 MC로 급한 불을 껐다. '자기야'는 김용만의 불법 도박 혐의 사건이 불거진 21일도 녹화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김원희 1인 체제로 순발력 있는 대처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향후 일정은 아직 논의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개편을 맞이한 '섹션TV 연예통신'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섹션TV 연예통신'은 개편을 맞이해 오는 24일부터 배우 소이현이 여자 MC로 투입된다. 안방마님이 대체되는 시점에서 김용만의 갑작스런 하차는 프로그램 MC직에 큰 부담을 안겨준다. 특히 배우 소이현의 생방송 나홀로 진행은 위험부담을 높인다.
이외 프로그램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용만이 MC로서 프로그램 진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존재감과 관록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용만이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유재석, 강호동에 뒤지는 기록이 아니지만 시청자들은 잘 인식하지 못했다.
김용만이 지금까지 출연중인 방송에도 문제가 생겼지만, 새로운 프로그램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었다.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맘마미아'가 주인공이다.
'맘마미아'는 과거 설특집으로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남자의 자격'이 폐지되면서 정규 편성이 결정됐고, 방송됐을 당시 MC들을 위주로 섭외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불거지면서 김용만 카드는 버리게 됐다.
한편 김용만은 지난 19일 10억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밤샘 조사를 받았으며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김용만.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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