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인천에 이천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천수는 지난달 31일 대전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를 통해 1381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후반 7분 교체 투입된 이천수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슈팅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인천은 대전에 1-2로 졌지만 이천수의 컴백은 인천축구전용구장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풍운아’ 이천수의 복귀는 스타에 목말랐던 국내 프로축구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천수가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팬들은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나 들을 법한 격한 환호로 그를 반겼다.
지금껏 K리그 클래식서 이처럼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교체로 들어간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이천수의 컴백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이천수도 폭발적인 돌파로 팬들에 화답했다. 오랜 공백 탓에 세밀함이 다소 떨어졌지만 그의 투입으로 인천의 공격은 더 날카롭게 묵직하게 변했다. 그것만으로도 이천수 효과는 충분했다.
경기 후 스스로를 욕심쟁이라고 밝힌 이천수는 감격적인 복귀전보다 인천의 패배에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넘치는 승부욕은 여전했다. 이천수는 또 자신이 이전과는 다른 선수가 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들어가자마자 한 대 맞았는데 여전 같으면 성질도 낫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다”며 “컨트롤 할 것이며 운동장에서 더 이상 화를 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천수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서 그라운드를 돌아왔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축구계의 명언이 있다. 이천수가 약 40분 동안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또한 축구스타의 귀환으로 인천전용구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과거 한국 축구를 흔들었던, 그 이천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천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