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닥공’ 전북이 수원과의 홈경기서 답답한 공격 끝에 패했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전북은 지난달 30일 치른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4라운드서 1-2로 졌다. 수원전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 행진은 마감됐고, 2승1무1패(승점7점)로 선두권 경쟁에서도 한 발 뒤처졌다.
‘녹색군단’ 전북의 트레이드마크는 닥치고 공격, 닥공이다. 올 시즌도 이를 위해 케빈(벨기에) 이승기 박희도 등 공격 자원을 대거 영입하며 닥공 업그레이드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리그 4경기서 드러난 전북의 공격은 생각보다 시원하지 못하다.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약해진 느낌이다.
전북 공격진은 화려하다. 대전서 주전으로 활약한 ‘폭격기’ 케빈이 벤치를 지킬 정도다. 그러나 파괴력은 생각보다 세지 않다. 특히 수원전서 전북의 공격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수원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이 한 몫을 했지만 상대 문전에서 좀처럼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페널티킥이 아니었다면 무득점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은 이에 대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드필더와 수비는 어느 정도 조합이 갖춰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격진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에닝요는 처음 출전했고 이승기도 이번이 첫 선발이었다. 서로 발을 맞춰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영입된 공격수들이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점도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파비오 대행은 “올 시즌 광저우를 제외하곤 모든 팀이 10명을 내리고 선수비 후역습을 시도했다. 기존 선수들은 이러한 상황에 익숙하지만 시·도민구단에서 온 케빈, 이승기, 정혁 등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그밖에도 이전까지 전북서 드리블로 상대를 흔들었던 루이스, 드로겟의 부재도 전북 닥공의 약화로 이어졌다. 레오나르도가 빠른 스피드로 그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중앙에서 드리블로 휘젓는 스타일은 아니다.
올 시즌 전북의 숙제는 분명하다. 새로운 닥공을 완성하는 일이다. 파비오 대행의 말처럼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까?
[수원전 패배에 고개숙인 전북.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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