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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김기리와 김지민은 진짜 아무 사이도 아니었는데 신보라와 교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괜스레 김지민만 입장이 애매해지게 됐다"
개그맨 김기리와 신보라가 2일 공식적으로 열애 사실을 인정한 뒤 만난 한 방송 관계자의 말이다.
이날 오전 김기리와 신보라는 열애 소식을 전했고 김기리, 신보라의 과거 발언부터 남다른 조짐을 보였던 두 사람의 사진들까지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의 기쁜 소식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서는 김지민의 이름도 거론됐다. 더불어 "김기리에 대한 감정이 없다가도 생길 정도로 매력이 많다" "신보라는 내 라이벌이다. 예쁘고 재능도 많고 노래도 잘한다. 뭐든 잘해서 얄밉다" 등의 김지민의 발언도 새삼 주목 받았다.
특히 "김지민 어떡하냐" "'불편한 진실'이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줄을 이었다. 이 커플의 열애설에 왜 애꿎은 김지민에게 불똥이 튈까.
이는 김기리와 김지민의 열애설에서 비롯됐다. 두 사람은 KBS 2TV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불편한 진실'에서 리얼한 연인 연기를 펼쳤다. 코너 속 두 사람은 개그적인 면을 강조하기 보다 대놓고 오글거리는 에피소드에 초점을 맞췄다.
여기에 빼어난 외모를 가진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케미'(Chemisty; 사람 간의 화학반응을 뜻하는 인터넷용어)가 높아졌고 코너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며 묘한 눈빛을 주고 받았던 배우들이 열애설이 불거지는 것처럼 김기리와 김지민도 자연스럽게 열애설에 휩싸였다.
이후 두 사람은 열애설에 대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둘 다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사귀지 않는다. 친한 선후배 사이다"라고 주장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물론 김지민은 이 열애설을 개그 소재로 많이 이용했다. 자신의 과오도 개그로 승화시키는 예능 트렌드 속에서 김지민이 열애설을 개그로 이용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김지민은 더군다나 개그맨이니까. 수차례 아니라고 했지만 믿지 않았던 것은 대중들이었다.
동료 개그맨의 열애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내기도 전에 자신의 이름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김지민으로서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거기에 진짜 연인 신보라를 두고 '불편한 진실'에서 김기리와 커플연기를 펼치는 것도 불편해진 상황이다.
지금 김지민에게 필요한 것은 이같은 과한 관심이 아닌 대중들의 편안한 웃음이다. 김기리, 신보라의 열애를 김지민이 또 다른 개그 소재로 이용했을 때 편안하게 웃어주는 것. 그것이야 말로 김지민에 대한 애정이 될 것이다.
[김기리와 김지민. 사진 = 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화면 캡처]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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