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독수리 군단에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송창식이다. 송창식은 버거씨병을 극복하고 재기한 '인간승리'의 아이콘. 그러나 선수 본인은 "이제 인간승리 이야기는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신선하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이제 인간승리를 넘어 팀의 뒷문을 책임지는 마무리투수로 활약한다. 당초 한화의 마무리투수는 안승민이었다. 그러나 안승민은 개막전부터 블론세이브를 저지르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선발로 전환하게 됐다.
한화가 13연패란 길고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었던 데는 송창식의 역할이 컸다. 지난 16일 NC와의 경기에서 데니 바티스타가 6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리자 한화는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종호의 타구는 우익수 김태완의 호수비에 걸려 송창식의 호투를 예견케했다. 송창식은 9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했고 한화는 6-4로 승리, 1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3⅓이닝 무실점. 마무리란 역할이라 말하기엔 긴 이닝이다. 그러나 한화엔 그만큼 믿을 선수가 없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바티스타는 경기 후 송창식에게 "고마워. 잘 했어"라고 한국말로 고마움을 표했다고. 바티스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송창식에게 고맙다"고 말한 바 있다.
다음날인 17일 NC전에도 송창식은 모습을 드러냈다. 한화는 4-3 1점차 살얼음 리드 속에서 9회초 2사 1루 상황이 되자 송창식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송창식은 마지막 타자 이호준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2연승, 송창식은 2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아직 송창식에겐 풀타임 마무리 경험이 없다. 마무리란 중책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송창식은 "나는 마무리 경험이 없는 투수다. 그래서 내가 마무리투수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상황을 생각하지 않고 평상시 타자와 상대한다는 기분으로 나선다"면서 "타자와의 승부에만 집중하면 가장 편하게 임할 수 있다. 1구 1구에만 집중하다보니 예전에 비해 집중력이 좋아졌다. 점점 결과가 좋아 자신감도 생겼다"며 타자와 승부하는 그 순간에 집중하다보니 마무리란 부담도 떨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
앞으로 그는 많은 경기에 나설 게 분명하다. 한화 구원투수진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아직 젊으니까 투구 개수에 개의치 않고 던질 수 있다"는 그는 "직업이 프로야구 선수라면 경기에 많이 나가는 건 좋은 일이다. 체력 관리를 잘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화 송창식이 17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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