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완봉승 못지않은 임팩트를 남긴 5이닝이었다.
LG 트윈스 사이드암 신정락이 인상적인 투구로 당당히 데뷔 첫 승리를 수확했다. 신정락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고 피안타 없이 무실점했다.
신정락의 호투에 힘입어 LG는 4-0으로 승리했고, 신정락은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10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LG 유니폼을 입은 신정락은 4번째 시즌, 41번째 등판 만에 프로 데뷔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공을 던지는 오른손 중지의 피부가 갈라지며 적은 투구수(47개)를 기록하고도 5회만 소화한 채 물러났지만, 신정락의 5이닝은 9이닝만큼의 임팩트가 있었다. 구위와 제구 모든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빛나는 투구였다.
이날 신정락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6km였다. 구속에 있어 핸디캡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이드암 유형의 투수지만, 신정락의 구위는 오버핸드 투수에 뒤지지 않았다. 구위가 뒷받침되자 신정락은 직구 위주로 빠른 카운트에 타자들을 공략할 수 있었다.
전매특허인 슬라이더도 빛을 발했다. 신정락은 슬라이더를 단 4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결정구로도 활용하고 카운트를 잡는 타이밍에서도 썼다. 140km대 중반의 위력적인 포심에 예리한 슬라이더가 더해지자 롯데 타자들은 대처하지 못하고 연이어 범타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간혹 던진 커브와 싱커도 롯데 타자들의 먹잇감이 되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QS(퀄리티 스타트)가 단 1차례밖에 없던 신정락은 이날 이전까지 4경기 1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5.87로 안정감을 심어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완벽한 모습으로 팀이 기대했던 역할을 해주며 당분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지키며 꾸준한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정락.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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