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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미스터 고'의 김용화 감독이 내달 17일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21일 오전 경기도 가평 리버빌 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출범 5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대, 한국 CG산업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이날 김 감독은 "4년 동안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낸 적이 없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내가 잘난 줄 알고 살았는데 이 영화는 안 그렇더라. 이렇게 힘이 들고 '감독이 과연 무엇이냐', 발명이 아니라 발견을 한다는 것. 그런 것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이긴 하지만 이런 유의 영화들이 시장을 개척하는데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모든 사람들의 열정으로 빚어낸 업적물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꼈다. 멜로, 로맨틱 코미디, 코미디 같은 작품을 할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이면 이런 요소를 잘 조합해 큰 시장으로 좌표를 맞춰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 감독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 CG(컴퓨터그래픽) 수준이 할리우드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컴퓨터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CG(혹은 특수효과를 말하는 VFX)가 콘텐츠 자체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분야가 되었고 그동안 CG 기술이 많은 부분을 해외 기술에 의존했다면 현재 국내에서도 소프트웨어가 개발돼 CG의 진일보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기술로만 작업된 CG이지만 할리우드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디워'와 최근 작품인 '해운대', '타워'의 사례를 분석하며 한국 CG산업의 수준이 할리우드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봉을 앞둔 영화 '미스터 고'에 대해 설명하며 100% 대한민국의 순수 기술력으로 아시아 최초의 입체 3D 디지털 캐릭터 링링을 탄생시킨 사례와 한국 영화 최초의 Real 3D를 완성해 낸 사례를 공개했다.
'미스터 고'의 제작사인 덱스터 필름은 80만 개 이상 털로 둘러싸인 링링의 자연스러운 외관을 표현하기 위해 국내 자체기술로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디지털 Fur(털) 제작 프로그램 질로스(Zelos)를 미국의 ILM, 픽사, 웨타 스튜디오에 이어 세계 4번째, 아시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 감독은 한국 영화의 발전과 더불어 20년간 축적되며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노하우를 갖게 된 CG 산업이 넘어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 해에 제작되는 블록버스터의 수요가 많지 않은 한국 영화의 장르적인 한계와 독점적인 국내 기술을 개발하기에 충분치 못한 산업적인 한계, 국내 CG에 대한 정부의 충분하지 못한 지원 등이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용화 감독은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해 '오!브라더스'(2003)로 충무로에 데뷔했다. '미녀는 괴로워'(2006년), '국가대표'(2009년)를 연출했고 올해 '미스터 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춘사대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대종상영화제 감독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감독상,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휩쓸었다.
[김용화 감독. 사진 = 한국영화기자협회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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