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니퍼트가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두산 더스틴 니퍼트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8구 7피안타 3볼넷 10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3패)째를 따냈다. 니퍼트는 올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아울러 4월 19일 잠실 한화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한화전 연승을 내달렸다.
니퍼트는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경기가 단 1차례였다. 10경기서 최소 6이닝 이상 소화했고, 7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도 5차례였다. 그러면서 8차례 퀼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외국인 에이스로서 최소한의 자기 역할을 해냈다는 의미. 하지만, 최근엔 좀 좋지 않았다. 5월 22일과 31일 넥센전서 연이어 7실점, 8실점을 했다. 6일 잠실 LG전서도 7이닝 4실점으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결국 제구가 문제였다. 니퍼트는 큰 키에서 내려꽂는 직구가 단연 주무기다. 기본적으로 직구가 힘 있게 내리꽂는 맛을 줘야 타자와의 승부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변화구는 그 다음의 몫. 다행히 최근 페이스는 살아나고 있다.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초반엔 볼넷이 문제였다. 볼이 높게 뜨며 1회 김태균, 2회 정현석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를 맞지는 않았다. 1회 김태균을 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엔 1사 1루에서 정현석을 2루 도루자로 처리했고 이대수마저 직구로 삼진 처리했다. 3회엔 선두타자 임익준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1사 2루 위기에서 고동진과 한상훈을 연이어 범타로 돌려세웠다.
4회엔 1사 후 김태균에게 먹힌 타구를 내줘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내줬다. 결국 후속 최진행에게 초구 150km 직구를 던진 게 높게 제구가 돼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내줬다. 이어 정현석과 이대수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추가실점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임익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동시에 작전이 걸려 2루로 뛰었던 이대수를 2루에서 태그 아웃 처리해 더 이상의 실점은 하지 않았다.
5회엔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선두 이준수와 고동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했다. 한상훈도 2루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6회가 최대 위기였다. 1사 후 김태균과 최진행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를 맞이한 것. 설상가상으로 정현석에게 제구 난조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대수와 임익준을 연이어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154km까지 찍힌 전력피칭이었다.
이날 니퍼트는 직구를 53개 구사했다. 최고구속은 154km.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었으나 위기 상황에선 대부분 직구를 꺼내 들었다. 역시 직구계열의 투심패스트볼도 148km까지 나왔다. 직구 위력과 제구가 살아나면서 한화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다. 한화 타자들은 경기 중, 후반에도 니퍼트의 힘 있는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피칭. 그러나 그 속에 답이 있었다. 자신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가장 많이 던져 승부를 본 것. 니퍼트가 갖고 있는 위력을 재확인한 경기였다.
[니퍼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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