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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조인식 기자] 커쇼와 구로다가 최고의 투수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와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는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각각 8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7이닝 5피안타 8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두 투수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두 투수는 흔들림 없이 상대 타선을 0점으로 묶는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커쇼는 7회까지 양키스에 안타를 단 3개만 허용했다. 탈삼진은 7회까지 5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단 하나도 없는 무실점 피칭이었다.
커쇼가 7회 이전에 주자 2명을 내보낸 것은 2회초가 유일했다. 커쇼는 2회초 1사 후 버논 웰스와 브렌트 릴리브리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해 1,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제이슨 닉스를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크리스 스튜어트까지 3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커쇼는 결정구로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포심을 이용해 타자들을 위협한 뒤 2S 이후에는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커브도 적극 활용했다. 커쇼는 8회까지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하고 8회말 타석에서 희생번트까지 성공시킨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로다 역시 친정팀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양키스의 실질적 에이스다운 역투를 선보였다. 구로다도 7회까지 안타 5개만 맞으며 무실점했다. 볼넷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탈삼진은 커쇼보다 많은 8개였다.
구로다의 가장 큰 위기는 마지막 이닝이던 7회에 찾아왔다. 구로다는 7회말 선두 아드리안 곤잘레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곤잘레스가 2루까지 뛰다 아웃당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2사에 안드레 이디어, A.J. 엘리스의 연속안타에 1, 2루 위기에 처했지만 스킵 슈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3안타를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팀의 8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진 구로다는 8개의 탈삼진 중 5개를 스플리터로 만들어냈다. 땅볼 유도를 위한 싱커가 주무기인 구로다는 훌륭한 스플리터도 가지고 있다. 구로다는 똑바로 들어오는 공이 없었다 할 정도로 포심 패스트볼 대신 싱커와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이날 두 투수가 펼친 경기는 투수전의 백미였다. 승패 기록을 나눠갖지는 않았지만, 각기 다른 스타일의 두 투수가 양키스와 다저스의 타선을 꽁꽁 묶는 모습만으로도 이날 경기의 볼거리는 충분했다. 이 경기 이전까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각각 내셔널리그 1위(커쇼)와 아메리칸리그 2위(구로다)다운 역투의 연속이었다.
[클레이튼 커쇼(왼쪽)-구로다 히로키. 사진 = 미국 LA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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