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김진성 기자] “나 스무살 때? 국가대표팀 4번타자였어.”
한화 김응용 감독은 후반기 들어 얼굴 표정이 좀 밝아졌다. 속은 타 들어가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고 웃으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어쩐지 좀 짠한데, 승부 세계에서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김 감독은 1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개막하고 13연패 할 때부터 그런 말을 했어. 즐겁게 야구를 하자고. 지더라도 즐겁게 해야 되는거야”라고 했다.
김 감독이 지금 가장 걱정하는 건 한화 선수들이 행여나 그라운드에서 주눅이 드는 것이다. 젊고 경험이 적은 선수가 많은 한화 선수들이 실력이 살짝 부족한데 주눅까지 들면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김 감독은 되도록 선수들에게 싫은 내색을 하지 않는다. 코치들에게도 일찌감치 선수들에게 화내지 말라고 지시(?)한 상태다.
김 감독은 “뭐든 자신 있게 해야 잘 되는거야”라고 했다. “포수 엄태용을 봐. 이제 공을 뒤로 안 빠뜨리잖아. 자신 있게 잘 한 거라고”라며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선수일 땐 겁 없이 막 한 것 같아. 나이 들면 사람이 소심해지고 부끄러워하거든. 겁 먹지 말고 해야 돼”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1일 목동 넥센전서도 젊은 선수들이 겁 없이 활약하길 바란다. 이날 한화는 조지훈-언태용 배터리를 선발로 내세운다. 둘다 신인이고 스무살이다. 김 감독은 “내가 스무살 때? 난 국가대표 4번타자였어. 그땐 겁도 없었고 자신있게 배트를 팡팡 돌렸어”라고 웃었다. 김 감독은 한화 젊은 선수들이 자신의 스무살 시절처럼 겁 없이, 자신있게 주눅들지 않고 즐겁게 야구를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 기량도 늘 수 있다고 믿는다.
[김응용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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