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류현진한테 가서 물어봐.”
6일 본격적으로 프로야구 2연전 체제가 시작됐다. 이날 청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와 SK의 경기는 취소됐다. 한화 김응용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에게 2연전에 대해 물어보니 사뭇 다른 시각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물론 두 감독의 말 모두 일리가 있었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시각의 차이였다.
김 감독은 대뜸 “류현진한테 물어봐”라고 했다. “그 큰 미국에서 2시간, 3시간씩 시차가 차이나는 곳으로 이동하잖아. 우리나라는 손톱만큼 작아서 이동거리가 적은 거야”라고 일축했다. 2연전 체제는 이동거리의 증가를 의미한다. 한국은 매주 일요일과 목요일에 이동했으나 2연전 체제서는 일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즉 3회로 이동 횟수가 늘어났다.
결국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의 사례를 들어 국내 선수들이 모두 이겨내야 한다고 본 것이다. 김 감독은 “2연전서 투수 운용도 크게 바뀌는 것 없다. 야구는 3연전이든 2연전이든 똑같이 하는 것이다”라면서도 “예전에도 비 와서 못한 게임을 나중에 몰아서 2연전을 했다. 새로울 게 없다. 예전엔 더블헤더도 했는데 뭘”이라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반대편 덕아웃의 이만수 감독은 조금 다른 견해. 게임을 운용하는 입장에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가 우천취소되자 “한화에 강한 백인식을 내일까지 끌고 가기로 했다. 2연전서는 아무래도 투수운용이 쉽지 않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평소 상대팀에 따라 최대한 강한 투수를 대기시키는 편. 그러나 2연전서는 상대팀이 그만큼 자주 바뀌기 때문에 표적 등판이 쉽지 않다는 것.
이 감독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팀의 경우 다다음주에 대구-서울-마산으로 움직인다. 동선이 길어진다. 숙소도 자꾸 바꾸면서 다녀야 한다”라며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2연전을 치르는 게 쉬운 건 아닌 것 같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두 감독의 상반된 태도, 모두 일리가 있었다.
[김응용 감독(위), 이만수 감독(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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