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17점' 한국, 1시간만에 미얀마 꺾고 첫승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국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10위, 이하 대표팀)이 '배구 여제'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활약을 앞세워 약체 미얀마(공동 103위)에 낙승했다.

차해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태국 나콘파쏨 M.C.C 홀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 D조 1차전에서 미얀마에 세트스코어 3-0(25-7 25-11 25-12)으로 승리했다.

이날 "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평균 연령 24.3세로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 대표팀이 첫 경기부터 부담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주포 김연경의 공격을 앞세운 한국은 1세트 6-2에서 이다영(선명여고)의 연이은 서브득점 2개와 상대 범실 등을 묶어 연속 10득점, 16-2를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후 김희진(IBK기업은행)의 이동 공격과 김수지(현대건설)의 A속공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점검하며 25-7로 손쉽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2세트 초반에도 8-2까지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기를 가져왔다. 2세트 막판 잠시 방심한 틈을 타 22-11까지 추격 당했지만 곧바로 김연경의 서브득점을 앞세워 25-11로 승리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 24-12에서 박정아의 이동 속공으로 승부를 매조졌다. 경기 시작 1시간여 만에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머쥔 것이다.

한국은 김연경이 서브득점 4개를 포함,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김수지와 김희진이 각각 9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차 감독은 경기 후 "상대가 워낙 약팀이라 전력 차가 컸다"며 "세터(이다영)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미스 없이 잘 해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어 "김연경과 한송이(GS칼텍스) 등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니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리랑카, 대만과 함께 D조에 속한 한국은 14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스리랑카와 조별 예선 2차전을 치른다.

[17점을 올리며 한국의 완승에 기여한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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