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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덕희, 언제든 연락해."
'테니스 천재'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랭킹 2위)과 청각장애를 극복한 꿈나무 이덕희(제천동중)가 7년 만에 감격 재회했다.
나달은 27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호텔서 열린 기아자동차 초청 한국 방문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06년 이후 7년 만에 나달과 재회한 이덕희는 나달과 만나 원포인트 레슨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나달은 "15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니어 랭킹 25위, 프로(ATP) 랭킹 800위권이다"며 이덕희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지금 하는 대로 열심히 하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는 나달의 조언에 귀 기울이던 이덕희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둘의 만남은 지난 2006년 나달의 첫 방한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달은 로저 페더러(스위스)와의 이벤트 매치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이덕희의 모친 박미자 씨는 "2006년 당시 만남을 기억한다. 그때는 실내체육관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했는데 단체 오픈 클리닉이었다"고 회상하며 "오늘은 좀 더 길게 배웠다"고 기뻐했다.
나달과 이덕희는 행사를 앞두고 함께 식사를 했다. 그의 모친은 "긴장도 안 되는지 같이 밥 먹는데 잘 먹더라"며 웃어 보였다. 나달은 이날 자신의 라켓과 모자, 셔츠를 선물했고, 이덕희는 원포인트 레슨을 마친 뒤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한다. 너무 좋다"며 기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나달은 기자회견에서도 이덕희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건넸다. 특히 이덕희가 청각장애를 딛고 일어난 부분을 매우 높이 평가했다. 나달은 "이덕희에게 청각장애가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며 "듣지 못한다는 건 테니스에서 매우 큰 핸디캡인데,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 부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챔피언이 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맞닥뜨릴 수 있다"며 "챔피언이 되려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그 도움을 자신의 의지와 함께 승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옳은 길을 가고 있으니 멋진 테니스 선수로, 챔피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달의 목소리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나달은 이덕희와의 인연이 계속되기를 원했다. 그는 "이덕희가 청각장애를 극복한 과정은 어린이들은 물론 한 사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관심 있게 들었다"며 "하루빨리 호주오픈이나 주니어대회에서 보고 싶다. 메이저 대회 전에 우리도 주니어 선수들과 몸을 풀기도 하는데 그럴 때 만나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계속해서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경험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하라"며 인연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가운데)이 이덕희(왼쪽), 박민진과 원포인트 레슨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기아자동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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