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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다 큰 딸에게 심한 장난치는 개구쟁이 아빠가 고민이라는 여대생 안민지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30일 밤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MC 신동엽, 정찬우, 김태균, 이영자)에는 개그맨 허경환, 양상국, 유민상, 권재관이 출연해 시청자들의 고민을 나눴다.
이날 고민녀는 “아빠가 유치원생 수준으로 장난을 친다. 밥 먹는 중에 화장실 문을 활짝 열고 볼일을 보는 건 기본이고 맛있는 음식에 침을 뱉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이어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건 친구들 앞에서 ‘너희들은 이렇게 예쁜데 내 딸은 왜 이렇게 못생겼을까. 김건모 닮지 않았냐? 내일 학교 가서 김건모라고 놀려줘’라고 외모 지적을 하는 거다. 그날 이후로 김건모라는 별명이 붙었고, 소개팅도 뚝 끊겼다”고 토로했다.
고민녀는 또 “옛날 남자친구 앞에서 ‘얼굴, 몸매 보고 사귀는 거 아니지? 뭘보고 사귀는 거야?’라고 한 적도 있다”며 “아빠의 외모 지적 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자신감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아빠한테 돈 벌면 성형수술을 할 거라고 했더니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냐’라고 하며 코, 턱 수술을 하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에 개구쟁이 아빠는 “딸들을 항상 사랑하고 예뻐하는 아빠로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장난을 쳤던 것”이라며 “19살 때 집사람을 만났고, 일 때문에 지방 생활을 오래했다. 그래서 딸이 어릴 때 자라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해서 딸이 다 큰 지금 짓궂게 한 게 추억이 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민녀는 “아빠가 나한테 친근하게 대해주는 건 고맙다. 하지만 나도 아빠한테 기대도 싶고 진지하게 고민도 나누고 싶다. 어느 정도 선은 지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개구쟁이 아빠는 “김건모 닮았다는 장난은 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미워서 그러는 건 아니었다. 앞으로 장난을 아예 안하겠다는 장담은 못 하지만 노력해 보겠다.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날 개구쟁이 아빠의 사연은 77표를 얻어 고민 등록에 실패. 매일 땅굴 파는 남편의 사연이 3승을 차지했다.
[다 큰 딸에게 심한 장난치는 개구쟁이 아빠가 고민이라는 여대생 안민지 씨. 사진 = KBS 2TV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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