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3년차 좌완 유창식이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유창식은 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동안 9피안타 3볼넷 2탈삼진 5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무려 110구. 올 시즌 최종 평균자책점은 6.78.
4회까지는 그야말로 안간힘을 다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매 이닝 출루를 허용했고, 이 가운데 4차례가 선두타자 출루였다. 4회까지는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단 한 점으로 삼성 타선을 묶었으나 5회 와르르 무너졌다. 팀의 2-1 리드도 지켜내지 못했고, 시즌 6승도 무산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유창식은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에 중전 안타를 내줬으나 박한이와 박석민을 땅볼,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2회는 다소 흔들렸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선두타자 채태인에 안타, 김태완에 볼넷을 내준 뒤 이상훈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곧이어 이정식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가 홈인, 선취점을 내줬으나 정병곤도 1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정현석의 역전 투런포로 2-1 리드를 안고 3회를 맞이한 유창식. 선두타자 배영섭과 박한이에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박석민-최형우-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삼성 중심타선을 줄줄이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진루조차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1사 후 이상훈에 안타를 내줬으나 이정식을 6-4-3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고비를 못 넘었다. 선두타자 정병곤에 볼넷, 배영섭에 안타를 내준 뒤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고, 곧바로 박석민에 2루타를 얻어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끝이 아니었다.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채태인의 내야안타에 유격수 송구 실책까지 겹쳐 4점째를 내줬다. 이후 계속해서 흔들렸다. 김태완을 볼넷으로 내보낸데 이어 정형식에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고 5점째를 내줬다. 그러자 한화 벤치는 투구수가 110구까지 불어난 유창식을 내리고 사이드암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바뀐 투수 임기영이 이정식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2사 2, 3루 위기를 막아 유창식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승리했다면 지난해 거둔 개인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6승)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기고 무너진 탓에 아쉬움만 남기고 물러나야 했다.
[한화 이글스 유창식(오른쪽)이 강판되며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대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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