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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영 기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의 인기, 그 비결은 무엇일까.
정통 멜로 드라마를 지향하고 있는 '비밀' 이 개연성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 한 편의 영화를 연상케 하는 연출력이 어우러지며 명품 드라마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매회 미스터리한 전개와 극 여기 저기 깔려있는 복선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조토커' '조르렁' '조다리 아저씨'등 다양한 수식어를 낳으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비밀'의 인기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 인물소개, '비밀'의 탄탄한 스토리는 여기서 시작됐다
'비밀'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물 소개에는 '비밀'의 주역 조민혁(지성), 강유정(황정음), 안도훈(배수빈), 신세연(이다희)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이들의 소개에서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의 얼굴 한 부분을 가리고 있는 손. 각자 다른 손이 조민혁은 눈을, 강유정은 입을, 신세연은 귀를 기리고 있다. 이들과 달리 안도훈은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손이 조민혁의 눈을 막아 진실을 못보게 하고, 강유정의 입을 가려 진실을 말할 수 없게 하고, 신세연의 귀를 막아 진실을 못 듣게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먼 곳을 응시하고 있는 안도훈은 진실을 외면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
이같은 해석은 첫사랑 지희를 사고로 잃게 만든 범인이 유정이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민혁,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 안도훈을 위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인물들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
또 사랑하는 남자 민혁을 갖기 위해 도훈의 거짓말과 어두운 속셈을 듣지 않은 채 도훈을 동조하는 세연과 진실을 알고 있지만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진실을 거부하는 도훈 역시 드라마의 전개와 일치한다.
이처럼 제작진은 방송 전부터 철두철미한 준비과정과 치밀한 스토리를 '비밀'의 높은 인기에 비결로 꼽히고 있다.
▲ 초반 30초, 시청자들을 사로잡아라
드라마 초반 등장하는 '비밀'의 타이틀 역시 시청자들을 집중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비밀'은 매회 타이틀 컷 전까지 가장 중요한 내용을 미리 몇 개의 소품이나 장면만으로 암시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 방송된 방송에서는 한강에 홀로 서서 강물에 뭔가를 던져 없애버리는 안도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방송 이후 안도훈이 던진 것이 강우철(강남길)의 팔찌라는 것이 밝혀졌다. 강우철의 죽음 이후 갑자기 사라진 팔찌로 인해 그의 죽음에 누가 관련된 것은 아닌지 네티즌들 사이에 많은 추측들이 이어졌다.
또 민혁의 교통사고 상상신, 출소하는 유정이 햇살을 마주하는 장면, 세연이 폭풍의 언덕을 민혁에게 건네는 장면 등은 드라마의 미스터리한 부분을 짚어주며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이런 프롤로그는 네티즌들 사이에 많은 인기를 낳으며 '비밀' 프롤로그 플레이어까지 양산되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 초반 타사 드라마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던 '비밀'은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 뛰어난 연출력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종영까지 4회만을 남겨둔 '비밀'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밀' 황정음과 지성, 배수빈, 이다희. 사진 = KBS 제공]
이지영 기자 jyo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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