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배우 유오성이 영화 '친구2'로 돌아왔다. 친구 동수(장동건)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혐의로 17년 동안 복역한 준석 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유오성은 전작인 '친구'에서와 마찬가지로 선 굵은 연기를 펼쳐냈다. '친구'에서는 준석의 학창시절부터 인생의 바닥을 치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준석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친구2'에서는 당시보다 17년이 지나 보다 성숙하지만, 외로운 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17년 만에 출소한 준석은 그 사이 조직이 많이 변해있다는 것을 느낀다. 자신을 멀리 보내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는 부하 은기(정호빈). 살기 위해선 상대를 죽여야 하는 냉혹한 조직에서 아들과도 같은 성훈(김우빈)을 만난다. 물론 성훈이 죽은 동수의 숨겨진 아들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이렇게 만난 준석과 성훈은 한뜻으로 손을 잡는다. 운명과도 같은 두 남자의 만남으로 '친구2'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유오성은 '친구'에 이어 '친구2'에서도 준석을 연기했다. 동수의 죽음을 책임지고 복역한지 17년이 지난 이야기다. 그만큼 준석은 성숙했다. 내면적으로나 외면적으로 모두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진한 카리스마와 남성미는 '친구2'의 진한 느와르에 한몫했다.
영화 속에서는 17년, 실제로는 12년이 지난 유오성을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나 '친구2'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이하 유오성과 나눈 일문일답.
- 12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감회라기보다는 '친구2' 역시 영화 한편이다. 감독과 스태프를 제외한 배우 중 전작에 나왔던 사람은 나 하나뿐이었다. 곽경택 감독에게 '잘 못 만들면 나나 당신이나 바보가 된다'고 했다.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 그만큼 부담감도 클지 않나.
기대 반 걱정 반이다. 책임감과 부담감이 다 오는 것 같다. 전작에 대한 잔상과 평가, 사랑했던 관객들에게 보답까진 아니더라도, '친구'라는 영화의 신뢰는 배신하지 말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또 부담감은 흥행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인생의 경험치가 쌓였는데, 그런 부분을 잘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 완성본을 본 첫 느낌은 어땠나.
바보는 되지 않겠구나 싶었다. 하하. 부끄럽진 않았다. 1편의 완성도적인 측면에서 신뢰를 깨트리진 않았다 싶더라.
- 전편과 '친구2'의 차이점은?
'친구1'이 과거에 대한 향수라면, '친구2'는 가족과 현재적인 시점이 담겨 있다.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본다. 작가적으로 좀 더 확장되고 영향이 넓어진 느낌이랄까.
- '친구2' 제작 소식을 들은 후 첫 반응이 궁금하다.
'친구2' 제작은 소문으로 듣고 있었다. 가장 궁금했던 게 그때 종결의 의미를 어떻게 다시 풀어낼 것인가였다. 부산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곽 감독을 찾아갔다. 감독으로서 좀 의기소침해 있는 것 같았다. '당신은 친구를 만들었단 감독이다'고 말해줬다.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다. 용기면 용기고 힘이라고 하면 힘을 준 것이다. 그 후 3일 만에 새로운 시나리오가 나왔다. 나름의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 현장에서 어린 후배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단역이든 조연이든, 나이가 많든 적든, 스태프건 배우건 각자 맡은 역할이 있는 사람들이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좋다. 내가 저 나이 때는 저렇게 열심히 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후배들이 잘 하는 것을 보면서 각성을 하고 자극을 받는다.
- 동수의 아들로 나오는 김우빈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장동건의 아들로 나온다고 하니 사람들이 연기력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더라. 김우빈이라는 배우가 나왔구나를 느낄 것이라 말했다. 좋은 후배를 보는 것 같아서 현장이 즐거웠다. 우빈이는 좋은 씨앗이다. 누가 물을 주고 관리하느냐의 문제다. 또 심성 자체가 좋은 아이다. 인간적으로 잘 돼 있는 친구다.
- 김우빈의 연기 중 좋은 장면이 있었다면.
영화의 엔딩이다. 혼돈의 상태다. 분노와 두려움, 떨림과 공포 등 복합적인 상태였다. 그런 상태를 연기한다는 것은 대단하다. 기대이상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다. 1~2분도 안 되는 짧은 상태에서 그런 것들을 표현해 내는 내공이 대단했다.
- 관객들이 '친구2'에서 무엇을 얻어 가면 하는가.
위안을 받길 바란다. 이번엔 자연인 유오성,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음미하고,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지 고민을 던지는 것 같다. 남들은 조폭 혹은 깡패 영화라고 하는데, 나는 19세 성인영화라고 생각한다. 인생 굴곡이 있는 사람들이 보고 나면 '나는 이준석보다는 외롭지 않구나'를 생각할 것이다.
[배우 유오성.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