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TV로만 보던 김광현 선배님의 조언을 받을 때 정말 좋았다"
박규민(SK 와이번스)은 지난 8월 열린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SK가 1라운드에 뽑은 우완투수다. 광주 동성고 출신으로 186cm 77kg의 체격조건을 갖춘 그는 147km에 이르는 구속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구사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규민의 2013년 가을은 바쁘다. 애리조나 교육리그에 이어 현재는 팀이 일본 가고시마에 차린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박규민은 '프로란 무엇인지' 많이 느끼고 있다. 그는 "프로에서는 확실히 체계적인 훈련을 하는 것 같다"며 "다들 정말 잘해주셔서 황송할 정도로 프로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조웅천 코치님, 김원형 코치님 등 1군 투수코치님들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하루 하루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특히 TV로만 보던 김광현 선배님의 조언을 받을 때는 정말 좋았다"고 돌아봤다.
코치와 선배들의 관심 속 실력도 나날이 늘고 있다. 박규민은 교육리그와 마무리캠프 성과에 대해 "구속은 큰 변화가 없지만 볼 끝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그는 "고교 때부터 타자와의 승부 때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편이었다. 도망가지 않고 과감하게 승부하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장점으로 승화시키고 싶다"며 "신인답게 배우는 자세로 씩씩하게 야구를 하고 싶다. 이만수 감독님이 이런 점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칭찬에 꼭 보답드리겠다"고 웃었다.
이러한 '과감함'은 목표에도 드러난다. 그는 "목표는 1군에서의 10승이다"라며 "물론 10승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1군에 진입해야 하고 선발 경쟁에서 이겨내야 한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래도 큰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작은 것들을 하나씩 이뤄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만수 감독은 "박규민은 타자와 승부할 줄 아는 선수다"라며 "구속도 좋고 자신감도 있어서 눈여겨 보고 있다. 다가오는 연습경기와 스프링캠프 때도 지금같이 잘 적응하면 즉시전력으로 고려해볼 정도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프로 적응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 박규민이지만 동성고 시절 은사인 김재덕 감독에게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제가 1, 2학년 때 아프기도 하고 부진하기도 해서 많이 우울하고 의기소침했는데 2학년 겨울에 부임하신 뒤 잘 이끌어주시고 지도해주셔서 지금 여기에서 운동하고 있습니다"라며 "정말 감사합니다. 만약 제가 프로 1군 무대에서 첫 승을 한다면 감독님께 그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SK 신인투수 박규민.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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