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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산 강산 기자] 40%를 넘기도 버겁다. 공격점유율이 아닌 성공률이다. 그것도 외국인선수가 말이다. 신생팀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 외국인선수 아르파드 바로티가 좀처럼 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러시앤캐시는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1라운드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15-25 21-25 19-25)으로 완패했다. 개막 5연패. 지난 17일 수원 한국전력전에서 두 세트를 따내 승점 1점을 기록한 게 전부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팀이기에 경험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지만 외국인선수 아르파드 바로티의 존재가 너무나 미미하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이미 승점 10점을 넘어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대한항공 모두 외국인선수 리버맨 아가메즈, 레오 마르티네스, 마이클 산체스의 활약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문제는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과 견줘도 전혀 나은 모습이 아니라는 것. 리그 득점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숀 루니(우리카드)와 바로티 둘뿐이다. 그나마 루니는 국가대표 차출로 1라운드 3경기만 뛰었고, 수비와 2단 연결 등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도 팀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바로티는 아니다. 리시브에 참여하지 않는 라이트 공격수다. 팀의 주공격수가 돼야 한다. 그럼에도 20일 포함 5경기에서 바로티의 공격성공률은 33.33%(117시도 39성공)로 웬만한 토종 공격수들보다 낮다.
5경기에서 공격성공률 40%는 고사하고 35%를 넘긴 것도 한 차례(18일 한국전력전)뿐이다. 김세진 러시앤캐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배짱이 없다는 게 문제다"고 지적한 뒤 "기량이 많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닌데 마음이 워낙 여리다. 마음 편하게 때리라고 하는데도 잘 안 된다"며 아쉬워했다. 팔에 새겨진 화려한 문신과 어울리지 않게 무척 마음이 여리단다. 체력적인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바로티는 이날도 1세트 팀 내 가장 높은 38.10%의 공격점유율을 보이고도 성공률은 37.50%(8시도 3성공)에 그쳤다. 블로킹을 피해 때린 공은 어처구니 없이 라인을 벗어났다. 범실(4개)이 득점보다 더 많았다. 단 한 세트만 뛰고 8차례 공격 시도가 전부인 선수가 팀 내 3번째로 많은 범실을 저질렀다는 건 그냥 넘어가기 어려운 문제다.
결국 그는 2세트부터 아예 코트에 나서지 않고 웜업존만 지켰다. 오히려 바로티가 빠지니 국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다. 비록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졌지만 1세트에 비해 활발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했다. 토종 공격수 송명근과 강영준의 분전 때문에 바로티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졌다.
김 감독은 최대한 바로티의 기를 살려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마음이 여린 바로티가 경기 중에도 쓴소리를 듣는다면 더욱 위축될까 우려하는 것이다. 김 감독의 배려에도 아직 나아진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다. 대체 바로티를 어찌해야 하나.
[러시앤캐시 아르파드 바로티(왼쪽).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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