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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김주하에게 미안하다."
황현주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은 30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5-20 25-20) 완승을 거두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3승 4패(승점 9)로 단숨에 4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블로킹 4개 포함 16득점에 공격성공률 61.16%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팀 내 최다득점을 올린 옐리츠 바샤도 블로킹 5개 포함 21점으로 제 몫을 했다. 황연주는 4개의 서브득점으로 활로를 뚫었다.
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전까지는 수비라인이 고전했는데 대전 KGC전 역전승으로 여유를 많이 찾았다"며 "니콜 퍼셋의 공격성공률을 낮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도로공사의 주포인 니콜은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2점을 올렸으나 공격성공률이 39.5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황 감독은 지난 27일 KGC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우리는 꼴찌다. 더 이상 내려갈 데는 없다"고 격려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한 데 이어 시즌 첫 연승을 따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린 현대건설이다. 그는 "방어 상태로는 못 이긴다"며 "공격이 최선이다. 대담하게, 배포를 가지고 경기하라고 얘기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KGC전 역전승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외국인선수 옐리츠 바샤에 대해서도 "다른 팀 외국인선수는 신경 쓰지 말고 내줘야 할 점수만 내달라고 했다"며 "마음 비우고 80%의 힘만 쓰라고 했는데, 마음을 비우기 시작하니 잘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베로 김주하에 대해서는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주전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으로 인해 레프트로 출전하던 김주하가 공백을 메우고 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투지를 불태우는 김주하에 대한 애틋함이 없을 리 없다. 황 감독은 "김주하에게 미안하다"며 "풀타임을 뛰게 할 몸 상태가 아니다. (김)연견이 돌아와야 좀 쉬고 몸을 만들 시간이 있을 텐데 항상 감독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레프트로 뛰고 있는 정미선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는 이날 6득점 공격성공률 36.36%에 팀 내 가장 많은 리시브(13/27)를 책임지며 제 역할을 했다. 황 감독은 "정미선은 자기 실력 100% 해주고 있다"며 "어린 선수가 이 정도 리시브 성공률이면 아주 좋다. 수비가 가장 안정적인 선수이기도 하다"고 격려했다.
[황현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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