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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2013년, 연예계는 대세 남자 배우들로 들썩였다. 스크린은 물론 브라운관에서 20대 남자 배우들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며 활약해 여심은 수차례 사로 잡혔다. 특히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은 대세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설레게 했다.
그 중심에는 최영도 역 김우빈이 있었다. 강한 면모 뒤에 첫사랑, 그것도 짝사랑에 아파 하는 최영도를 연기하는 김우빈은 '상속자들' 최대 수혜자로 남았다. 올해 KBS 2TV '학교 2013'으로 시작해 마지막을 '상속자들'로 마무리 한 김우빈은 최근 서울 강남 압구정 인근에서 진행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던 자신의 2013년을 되돌아 봤다.
'상속자들' 속 배우들은 그야말로 연기 대결을 펼치는 듯 했다. 젊은 배우들 특유의 통통 튀는 개성만 있지 않았다. 확실히 깊이 있는 연기가 판타지를 현실로 만들었다. 특히 극중 대립 관계였던 김우빈과 이민호는 피 튀기는 신경전을 펼쳤다. 아역 시절부터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박신혜 또한 이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이며 극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김우빈은 겸손했다. 그는 "(이)민호 형한테 나는 안된다. 민호 형이 경력도 많고 극을 이끌어 가는게 많기 때문이다. 나는 숟가락만 얹어서 밥을 떠먹었을 뿐"이라며 "민호 형한테 많이 배웠다. 다양한 모습들을 배웠다. 연기적인 부분도 그렇고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또 "(박)신혜는 작품 하기 전에 신혜와 절친인 메이크업 스태프 분에게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89년생이고 신혜는 빠른 90년생이다. 원래 빠른 90과는 친구를 하지 않는데 신혜가 '그러려면 선배님이라고 불러라'고 해서 '친구 하자'고 했다"며 "친구 안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친구를 하고나서 워낙 편해지니까 이야기도 많이 하고 눈을 보는게 편하다 보니까 연기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됐다. 10년차니까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민호형과 신혜가 현장에서 하는 행동들이나 극을 이끌어 나가는 것을 보고 많이 배웠다. 비슷한 나이대지만 그런 경험이 굉장히 큰 차이가 있더라. 스태프들한테 하는거나 상대 배우들에게 하는거나 이런 것들을 크게 배웠다.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웠다. 감정을 컨트롤 하는 것들을 보고 많이 느꼈다."
김우빈이 많은 것들을 배운 현장은 '상속자들' 뿐만이 아니었다. 영화 '친구2', '학교 2013'에서 역시 그는 배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학교 2013'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이종석과는 절친한 사이인 동시에 라이벌로 불리며 2013 대세 명단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됐다.
때문에 김우빈에게는 자연스레 이종석 관련 질문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김우빈, 이종석은 '학교 2013'을 통해 인기를 얻으며 각종 CF, 화보를 비롯 영화, 드라마를 섭렵했다. 이종석은 김우빈에 앞서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우빈은 "이종석과 라이벌이라는 표현들을 많이 써주시는데 나는 종석이를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종석이는 늘 나보다 선배였다. 모델 활동도 나보다 훨씬 먼저 했고 연기도 훨씬 먼저 시작했다. 친구라는 말이 맞다. 라이벌이라는 표현은 참 종석이에게 미안한 표현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친구가 되고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 웃을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교에 대해선 많이 생각을 안 해봤다. 둘 다 좋은 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나중에 꼭 다시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 지금 만나면 남순이와 흥수로 봐주실 것 같으니 좀 시간이 지나서 만나고 싶다. 종석이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친구다.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다. 작품 얘기도 하고 사생활 얘기도 하며 고민을 들어준다.
그렇다면 또래 배우들 외에 김우빈이 본받고 싶은 배우, 멘토는 누구일까. 그는 "본받고 싶은 분들은 너무 많아 감히 말씀 드리기가 그렇다.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김우빈은 "멘토는 저의 첫 연기 선생님인 문원주 선생님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나 연기하는 모습, 늘 초심을 갖고 하라는 것 등은 다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것이다. 본받고 싶고 실천하고 싶다"며 "선생님이 날 보고 뿌듯해 하셨으면 좋겠다. 데뷔하고부터는 선생님이 욕을 많이 안 하시더라. 부족하지만 칭찬해주면 더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일부러 열심히 하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신다.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가족들이나 지인들이 사인을 보내달라고 많이 해서 '드라마가 진짜 많이 사랑을 받았구나' 새삼 알게 됐다. 외할머니도 진짜 좋아해 주신다. 한 해동안 세 작품을 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게 원했던 일들이라 정말 좋다. 감사한게 가장 크다.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두번 째로 크다. 나름대로 계속 고민하고 노력하는데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2013년은 정신 없이 지나간 것 같다. 내년에도 더 바빠졌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배우 김우빈.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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