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김종규가 쑥쑥 자란다.
LG 농구가 무서운 결정적인 이유는 김종규의 존재감 때문이다. 막강한 높이가 엄청난 위력을 가져다 준다. 하지만, 김종규의 플레이는 투박하다. 대학시절까지는 단순한 플레이에 익숙했다. LG 입단 이후 골밑 움직임과 테크닉, 조직적인 수비에 대한 이해력을 넓혀가고 있다. 때문에 아직 결정적인 승부처에서의 안정감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임기응변능력도 아직은 약하다. 특급신인이지만, 신인은 신인이다.
김종규는 “5대5 팀 연습을 할 때도, 코치님들이 따로 나를 지도해주신다”라고 했다. 특별관리 혹은 개인교습인 셈. 그런 김종규를 지도하는 LG 코칭스태프는 입을 모아 “종규가 똑똑하다”라고 말한다. 이해력과 습득력이 좋아서 가르치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최근 김종규의 효율성은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
▲ 점점 좋아지는 경기력
LG의 최근 메인 외국인선수는 크리스 메시다. 제공권 장악능력이 좋다. 김진 감독은 승부처에서 데이본 제퍼슨보다 메시를 더 자주 쓴다. 이는 김종규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움직임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김종규는 메시와 함께 뛸 때 주로 하이포스트에 선다. 메시가 로포스트에 들어가면서 효율적인 하이-로 게임을 할 수 있다.
물론 김종규의 패싱센스가 탁월한 편이 아니니 매끄러운 하이-로 게임이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플레이가 좋아지는 건 확실하다. 하이포스트에선 스크린은 물론이고 가드 혹은 포워드로부터 볼을 받아 다시 넘겨주는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김종규는 25일 KT전서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는데, 나름대로 동료의 찬스를 잘 봐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중거리슛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김종규는 프로에 와서 본격적으로 중거리슛 연습 시간을 늘리고 있다. 김종규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하지만, 최근엔 찬스에서 꼬박꼬박 중거리슛을 꽂고 있다. 이날 경기서 만들어낸 18점 중에서도 중거리슛 적중이 몇 차례 있었다. 또한, 김종규는 “그동안 하이포스트에서 리바운드 가담이 적었던 안 좋은 습관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날 9리바운드로 의욕을 발휘했다. 이런 점들은 골밑에 틀어박히는데 익숙했던 김종규가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 1000명 더 끌어들인 티켓파워, 창원은 종규앓이 중
LG 구단은 이런 김종규가 흐뭇하다. LG 관계자는 “종규가 입단하고 약 1000명 정도 관중이 늘었다”라고 했다. LG는 25일 KT와의 크리스마스 매치서 8689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서울 중립경기를 제외하고 역대 크리스마스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참고로 창원체육관의 좌석수는 5350석. 약 3300명이 경기를 서서, 혹은 관중석과 관중석 사이의 복도에 앉아서 지켜봤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관중이 경기 중에도 계속 입장했는데 안전사고를 우려해 8689명에서 끊었다고 한다. 입장 수익금만 생각하면 9000명 입장도 불가능하지 않았던 경기다.
전통적으로 농구인기가 좋았던 창원엔 최근 LG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농구 열기가 시들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김종규의 가세로 팀 전력이 우승권에 근접하자 관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김종규의 인기가 창원에서 대단하다고 한다. 겸손한 마인드, 밝은 인사성, 화려한 퍼포먼스 등 스타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췄다.
김종규는 “경기 중에 (송)영진이 형이랑 박스아웃을 하다가 왼쪽 손목을 살짝 다쳤다”라고 했다. 하지만, 김종규는 경기 후 예정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실시했다. 지난 올스타 덩크콘테스트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덩크쇼를 창원 팬들 앞에서 선보인 것이다. 이날 LG가 승리할 경우 김종규가 덩크쇼를 보여주기로 약속된 상황. 김종규는 손목이 좋지 않은데도 세이걸 김연정과 함께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연기자들의 분장을 한 뒤 창원 팬들에게 화려한 덩크 퍼포먼스를 선물했다.
이러니 LG로선 김종규가 예쁘지 않을 수 없다. 실력과 함께 티켓파워도 대단하다. LG가 김종규와 함께 창단 첫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꿈꾼다.
[김종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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