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구아방, 로디웁스, 제네실수, 아이실수, 민희, 서민5호기, 쾨물5 부터 거북시스까지 자동차별 별명”
자동차에 대해 조금만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구아방’은 구형 아반떼를 지칭하는 대중적인 별명이다. 7세대 LF출시를 앞둔 ‘쏘나타’의 경우 1988년 당시 ‘소나타’로 명명해 ‘소나 타는 차’라는 오명이 붙은 적도 있다.
자신의 애마를 사랑하는 혹은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메이커에서 지정한 시판명 보다는 독특한 별명을 붙여서 자신의 차를 지칭하고 있다. 매니아들을 많이 보유한 투스카니의 경우 ‘투숙이’, ‘투숙하니’ 등으로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별명을 붙여 놓는다.
이런 자동차 별명의 경우 단순히 발음을 조금 손본 것들이 있는 반면, ‘제네실수’ 같은 도무지 와 닿지 않는 별명까지 존재한다. 국내에서 시판되는 자동차 별명 중 독특한 몇몇을 뽑아 보았다.
먼저 제네실수의 경우 현대차 제네시스를 의미한다.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초기형 제네시스는 훌륭한 품질과 성능으로 북미에서도 승승장구했다. 국내 제네시스 운전자들 또한 ‘현대에서 실수로 잘만든 차’라면서 ‘쟤네실수’라는 애칭을 붙였다.
실수 시리즈 중 하나는 유럽시장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i30 초기형으로 이어졌다. 물론 ‘아삼이’라는 이름을 줄인 별명도 있지만, ‘아이실수’라는 애칭 또한 존재한다. 실제로 i30 초기형은 훌륭한 하체 성능과 귀여운 디자인으로 국내 해치백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차종이다. 하지만 신형 i30가 구형의 멀티링크를 버리고 토션빔으로 나오면서 매니아들의 아쉬움을 사면서 고전하고 있다.
서민5호기는 르노삼성차의 독특한 네이밍에서 비롯됐다. SM 시리즈를 동호인들은 ‘서민’ 혹은 ‘슴’ 시리즈라 부른다. 이와 비슷한 것이 민희로 BMW의 소형차 MINI를 의미한다. ‘미니’를 여성미 물씬 나는 ‘민희’라는 여자이름으로 바꾼 것이다.
디자인에서 비롯된 이름도 존재한다. 먼저 르노삼성차의 QM5에 달린 ‘쾨물5’가 그렇다. 지금에 와서는 익숙해진 디자인이지만, 첫 등장 당시에는 프론트 범퍼와 테일램프의 디자인이 다소 이질적인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네이밍을 QM으로 하면서 ‘괴물’을 귀엽게 ‘쾨물’로 비튼 것이다.
역사적인 디자인으로 지금도 호불호가 갈리는 쌍용차의 로디우스는 정말 다양한 별명이 붙어있다. 그중 독보적인 것은 ‘로디웁스’다. 해외에서도 ‘못생긴 베스트차’로 꼽힌 로디우스를 놓고 영어의 감탄사인 ‘Ooops’를 넣어서 ‘로디웁스’라는 굴욕적 별명이 나온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제네시스는 신형이 나오면서 다소 굴욕적인 별명이 붙었다. 바로 ‘거북시스’가 그것으로 차체가 커지고 초고장력 강판이 사용되면서 공차중량 2톤을 넘기면서 구형에비해 부족해진 동력성능, 그리고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본넷의 연기 사건까지 나오면서 마치 불을 뿜는 거북선에 동작이 굼뜬 거북이를 붙여 ‘거북시스’라고 지은 것이다.
이 같은 별명들은 그 내용을 떠나 해당 차종에 대한 대중의 주목도를 의미한다. 오죽하면 아우디 A시리즈들은 아식스(A6) 같은 평이한 별명이 전부다. 앞으로 어떤 차들이 등장해 재미있는 별명이 붙을지 지켜보는 것도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의 소소한 재미거리인 셈이다.
[거북시스라는 별명이 붙은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사진 = 현대차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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