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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닥터이방인' 강소라, "운 98%·실력 1%·노력 1%" (인터뷰)

시간2014-07-23 08:00:01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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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전 운 98%, 실력 1%, 노력 1%예요"

배우 강소라(24)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활동에 운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해 '써니'로 인기를 얻고 영화 '파파로티',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닥터챔프', '드림하이2', '못난이 주의보', '닥터이방인' 등에 출연하며 쉬지 않고 활동했지만 이는 모두 운 덕이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하지만 운 98% 외에 실력 1%, 노력 1%가 작용했기 때문일까. 최근 SBS 월화드라마 '닥터이방인'(극본 박진우 연출 진혁)에서 오수현 역을 연기한 강소라는 확실히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층 성숙해진 표현으로 인물의 내면을 표현해내 배우로서 한단계 올라섰다.

강소라는 최근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본을 본 뒤 수현 역할이 하고 싶다고 했다. 매력적이고 초반에 성격이 잘 드러나 좋았다. 더 잘했으면 하는 부분, 더 다르게 했으면 하는 부분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수현이가 처음에 생각했던과 다른 방향으로 풀어진 면이 있다. 수현 역은 신경 쓸게 많았는데 중후반부 넘어가면서 단순화 시켰다"며 "처음엔 스스로도 방향을 정해 관계들을 생각했다. 근데 앞 뒤를 너무 생각하니까 스스로 발목을 잡더라. 나중에 상대에 대한 마음과 관계가 변할 때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오수현은 불쌍하고 복합적인 아이다. 여기 저기 얽힌데도 너무 많고 되게 안됐더라. 안된거를 본인만 모르고 있으니 더 안쓰러웠다. 겉으로 봤을 때는 부족할게 없어 보였는데 이입해서 보면 참 안쓰러웠다. 근데 그런 안쓰러운 면이 살짝 보여야 하니까 기본적으로는 당당하게 하려고 했다. 스타일링이나 말투에도 신경을 썼다."

강소라는 오수현 캐릭터 뿐만 아니라 메디컬 장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평소 미드를 좋아해 흉부외과 의사 역을 희망했던 그는 "10년 뒤에 의학 드라마를 또 하고 싶다. 그 땐 내과나 신경외과 의사를 하고 싶다. 의사 역을 위해 영상도 많이 보고 직접 연습도 많이 했다. 차라리 못하는 역할이면 편한데 어설프게 잘 하는 역할이라 어렵긴 했다"고 털어놨다.

강소라는 호평을 받았던 오열 연기에 대해 "상황이 안타까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신을 버린 친어머니의 죽음 앞에 애증의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했다. 이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사실 부모님의 죽음은 태어나서 많이 겪는 일이니까. 특히 수현이는 어머니와 이야기도 제대로 못해보고 보내드려야 했으니 얼마나 후회 했겠나"라고 고백했다.

이어 강소라는 '닥터이방인' 촬영 현장에 대해 "현장은 늘 즐거웠다. 친구들한테 박해진 오빠, 이종석 사인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많이 받았다. '닥터이방인'은 두 사람 뿐만 아니라 차진수 역 박해준, 중견 배우들 다 훈훈해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종석은 이렇다 싶으면 이런 친구가 아니고 이런가 싶으면 또 아니다. 굉장히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고 장난 치듯 진지하다. 어린 것 같다가도 어른스럽다. 진세연은 여자인데도 '내가 저렇게 돼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얘기할 때 리액션도 좋고 말도 잘 걸어준다. 현장에서 보이는 자세가 좋은 친구다. (박)해진 오빠는 저희 중에 연장자다. 그래서 그런지 더 오빠 같이 행동했다. 위로해주고 힘을 주고, 먹는 것도 잘 챙겨줬다. 사실 내 나이에 또래를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행운이다."

그렇게 '닥터이방인'으로 한단계 성장한 강소라는 벌써 데뷔 6년차인 것에 새삼 놀랐다. "연기로는 이제 시작 아닐까요?"라고 말한 그녀는 "6년차가 되기까지 뭔가가 쌓였다기 보다 실수를 줄이고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가는지 좀 더 알게 되는 것 같다. 전엔 막무가내로 했다면 이제는 그래도 조금 알게 됐다"고 밝혔다.

나이 어린 스태프들의 "누나" 소리에 조금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는 강소라는 "나잇값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웃은 뒤 "이제 어디 가도 막내가 아니니다. 장난 쳐도 무리수인가 할 때가 있다. 아직 데뷔 안한 친구들에게 조언도 해주긴 하는데 잘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강소라는 20대 여배우 기근이라는 말이 나오는 시점에 쉬지 않고 활약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저는 근데 권한이 크게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른 분들에 비해 운이 되게 좋았다. 운 98%다. 실력 1%, 노력 1%다. 데뷔할 때도 운으로 됐다고 생각하고 우연과 운이 겹친 게 많아 스스로 운이 좋다 생각한다. 나도 신기하다. 늘 오디션 보고 나오면 망했다고 생각하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원래 연출 공부를 하고 싶었다. 중학교 때 '오페라의 유령' 영화와 내한 공연을 보고 훅 갔다. 뮤지컬 무대 미술, 연출 쪽을 하고 싶었다. 그러다 대학교 때 연기 오디션 경험을 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 오디션을 봤는데 그 길로 데뷔를 하게 됐다. 연기 생각은 없었지만 계속 해도 나쁘지 않겠다 했던 게 여기까지 왔다. 지금은 연기부터 잘 하자는 생각이 먼저 든다. 연출은 나중에 하고 싶다. 그간의 활동을 돌아보면 되게 잘 쉬면서 왔다고 생각했다. 막 미친듯이 일하면서 온 느낌은 아니라 아쉬운 것도 있다. 그냥 앞으로 갈 길이 훨씬 멀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안정감이 더 생겼으면 좋겠다. 강소라가 나올 때 불안하지 않은 정도라도 잡히면 좋겠다."

한편 강소라는 최근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 출연을 확정지었다. '미생'은 평범한 직장인들의 일과 열정을 리얼하게 담아내는 작품으로 극중 강소라는 조금의 빈틈도 없이 보이는 뛰어난 업무 능력의 문제적 신입 안영이 역을 맡았다. '미생'은 오는 10월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 강소라.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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